대학에서 도서 토론을 시켰더니 한 명이 대표로 서점에 가서책 전체를 촬영해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단지 한 개인의 일탈일까? ‘다들 그러는데 무슨 잘못이냐‘는시대의 공기가 강렬했기 때문 아니겠는가. - P161
서점이 감성과 낭만의 공간으로만 포장될수록 작가와 출판 노동자에게 돌아갈 정당한 보상은 보잘 것 없는 수준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서점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안 팔릴 책을치워버리고 팔릴 책을 더 전시해서 손실을 만회한다. - P161
분야를 통째로 없애버린 공간에는 고급 소파를 두어 사람들을유혹한다. 누군가가 안락함을 느껴가며 새 책을 마음껏 읽어갈때, 그런 모험을 단행할 공간이 없는 동네서점은 변화에 둔감하다는 시장의 평가와 함께 망!했!다!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