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중엽, 소니 굿 마셜Thorney Good Marshall이라는 이름을 가진 혼혈노예의 손자 서굿 마셜은 재건 시대 이래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사회적 변화를꾀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법률로서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허용하는 미국헌법의 내재된 결점들을 극복하는 데 10년 넘게 헌신해왔다. 당시 흑인은 투표뿐만 아니라 교육과 주택, 고용 문제 등에서도 평등권과 기회를 박탈당했다. 미국 대법원에서 변론을 맡은 기념비적 사건들에서 의미심장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마셜은 다민족 국가에서의 정의를 실제로 재정립했고, 한 인권운동가가 묘사했듯 새로운 미국의 창시자가 되었다. - P9
마셜로 하여금 잡을 설치게 만드는 것(지금도 그는 땀에 흠뻑 젖어 있다)은 죽은 남자의 턱 밑에 깊게패인 밧줄 자국도 아니고, 심지어 그의 몸을 벌집처럼 만든 총알구멍도 아니었다. 그것은 백인 어린이들의 천사 같은 얼굴이었다. 하나같이 나들이옷으로 잘차려입은 아이들은 나무에 매달린 루빈 스테이시 시체 주위에 반원 형태로 모여 미소를 짓거나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이 지독한 무관심은 또 다른 세대의 백인 어린이들이 물려받을 유산일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은 채 백인 이외에 다른 모든 인종의 고통을연장시킬 것이다. "나는 어떤 곳에 누워 있는 내 시체를 보았다. 그런데 백인들이 주일학교를 마친 자기 아이들을 내 시체가 있는 곳으로 데려왔다. 백인 아이들은 내 시체를 보며 아주 즐거워했다." 마셜은 자신이 꾼 꿈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