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는 미국의 종교와 사회에 뿌리 깊게 깔려 있다. 과거를 잊고 단순히 흑인과 백인이 서로에게 좋은 선행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없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는 일종의 암이다. 이 죽음에 이르는 병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치라는 몸 뿐 아니라 "기독교라는 몸까지 깊숙이 가르는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기독교 교회가 앓고 있는 인종차별주의라는 암 덩어리를 가장 잘 도려낼 수 있는 외과의는 바로 맬컴 엑스다. 맬컴의 흑인 신학은 흑인 교회나 심지어 백인교회의 기독교 신학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교정안이다.
이런 교정이 이루어져야 흑인 교회가 단지 백인 교회의 복제물이 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인종 편견이 없는 진정한 "사랑 넘치는사회"를 백인 교회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P467
오늘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과거와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과 자존을 위해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은, 백인에 적대적이 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백인들이 흑인의 인간성을 존중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 한 맬컴은 백인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흑인에 우호적이었고, 흑인이 당하는 착취에 적대적일 뿐이었다. - P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