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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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9일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된 후 저와 제 가족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습니다. 검찰 · 언론 · 야당은 합작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위한 조리돌림과 멍석말이를 시작했습니다. 검찰이 정보를 흘리면 언론은 이를 기초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야당은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신들의 의도대로 여론이 조성되면 다시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는 악순환이 무한반복되었습니다. - P5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친애하는 벗과 동지들의 권유였습니다. 추후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2019년 8월 9일 이후 벌어진 사태의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 했습니다. - P7

김주대 시인이 저를 위해 쓰고 그린 문인화(文人畵) 속 글처럼,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습니다." ‘공소권 없음‘을 바랐던 사람들의 은밀한 희망과 달리, 죽지는 않았습니다. 촛불시민 덕분입니다.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비운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 P10

장작불에 불을 붙이는 데 쓰다가 꺼져버린 ‘불쏘시개‘ 이지만, ‘불씨‘ 하나만 남아 있으면 족합니다. 이 불씨 하나를 꺼뜨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며 주어진 삶을 살겠습니다. - P10

고민이 깊어졌다. 출마하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임명직 공무원과 달리 선출직 공무원이 되면 학교에 사표를 내야 한다. 나는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학교 복귀 후 집필할 연구서도 있었다. 논문지도 학생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입각을 선택했다. - P20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장관하려는 게 아니라 검찰개혁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는데 오히려 국론 분열의 당사자가 되어버렸다. 자괴감이 몰려왔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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