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이언스 - 연구 현장의 최전선에서 써 내려간 과학자들의 코로나19 분석 보고서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3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획 / 동아시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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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한마디로 ‘단백질로 둘러싸인 핵산‘이다. 핵산의 종류에 따라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RNA 바이러스들은 유난히 말썽을 피우는 악동들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RNA를 유전체로 이용하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RNA 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자주 일으킨다. 치료제내성이 잘 생기고, 백신도 종종 무용지물이 된다. - P59

물론 인류의 방어 기술도 만만치는 않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이 뛰고 있다. 하지만 조급한 기대는접어두어야 한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건보통 수년이 걸리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인류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모르는 적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인류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적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아킬레스건‘을 공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 P68

면역세포들은 주변에 위험 신호를 알리는 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한다. 사이토카인은 다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하여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이끄는 동시에 더 많은 사이토카인을 생산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만약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사이토카인이 급속하게 많은 양이 분비되면 바이러스뿐 아니라 정상조직까지공격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한다. - P84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스크 관리 수칙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의 탈착 과정에서 마스크 바깥 면을 선으로 접촉한다. 마스크 바깥 면에는 바이러스를 비롯한 온갖 미세입자들이 축적되어 있고, 코로나19는 비생체 무기물 표면에서 3~7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 P135

코로나19 사태라는 미증유의 재앙 속에서도 우리가 얻는 교훈은있다. 과학자 연대의 중요성이다. 지금 세계의 과학자들은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지식을 공유하고 또 협력하고 있다. 인류 공동의 재난에 맞선 과학자들의 연대 속에서 피어난 아이디어가 코로나19는 물론 향후 발생할 감염병 사태 해결에 기여하리라 믿는다. 필자도 지난 몇 달간 과학자의 한 명으로서 할 수 있는최선을 다했고, 우리 연구진이 발견한 지식이 세계 어딘가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P157

심리적 안정감은 자신이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자각할 때 온다. 사람들은 사회에서 잊힐까,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내 자리가 없을까 등을 걱정하지만 사회생활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 때심리적 편안함을 얻는다. 아무리 내성적인 성향을 가졌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하다. - P162

가짜뉴스 속 거짓 예방법에 안심한 채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신체적 거리 두기 physical distancing‘ 와 손씻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외부 벽을 해체해 바이러스를 소멸하게 하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 P172

1980년대 이후 확대된 정치경제적 성과 중심의 효율적 정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 Neo-liberalism(Cahill, 2017) 체제는 글로벌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에 대한 비용과 책임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관점에서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는 ‘작고도 강한 정부‘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정부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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