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비평가는 모름지기 하나의 작품의 복잡성과 그것이독자에게 가져오는 힘을 보통 사람보다 더 강력하게 그리고예민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는 몸 구석구석,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그것이 가져오는 힘을 생생하게 느끼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지적(知的)으로 우수하여야 하며, 본능적으로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는 재능도 갖추어야 한다.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기술도 터득해야만한다. 그는 훌륭한 작품을 보면 거기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런 괴상한 정열도 타고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도덕적으로 대단히, 대단히, 용기 있고 또 정직해야만 한다.
이창국 <문학비평이야기>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