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동 학대자들 본인이 어렸을 때 학대받은 아이였던 것처럼, 베토벤도 아주 쉽게 카를의 선생들에게 복종을 위해서라면 그를 때려도 좋다고 허락하거나, 때로는 권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카를에게 가해진 체벌은 그가 감당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베토벤이 카를과 그 어머니가 몰래 만나온것을 알아낸 뒤 그토록 분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저 불복종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을 갈라놓으려던 노력이 실패했다는 사실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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