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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138억 년 우주를 가로질러 당신에게로
김지현.김동훈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1월
평점 :
연말이 되면 눈여겨 보는 소식 중 하나가 새해의 '우주쇼' 이다. 지난 1월 4일 새벽과 5일 새벽에 많은 우성우를 볼 수 있는 날이었고, 1월 6일에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이제 보름 후인 2월 20일에는 올해의 가장 큰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이 날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기 때문에 가장 작은 보름달인 9월 14일의 보름달보다 14%쯤 더 크게 보인다고 한다. 이외에도 흥미진진한 천문현상들이 있지만, 도심 한 복판에서 이런 천문현상들을 실제로 챙겨보기란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고층 아파트들과 빌딩들로 인해 어렸을 때와 달리 동네에서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깜깜한 시골을 찾아가거나 천문대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에는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만해도 어두운 동네 골목길로 인해 조금 높은 언덕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별자리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물론 고가의 천체망원경이 있다면 도심 한복판에서도 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천문학자가 쓴 흥미진진한 138억 년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와 더불어 천체사진작가의 사진이 함께 실려있어 간접적으로나마 아름다운 별이 담겨있는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아름다운 천체사진을 볼 때마다 어디서 찍은 사진일까 궁금했는데, 이 책 덕분에 호주, 몽골, 하와이 등에 '지구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별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들일지라도 구름이 낀 날씨에서는 별을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북반구에 살고 있다보니 남반구인 호주에서 별자리를 보게 되면 거꾸로 보인다는 점도 흥미진진했다. 별을 관측하는 위치에 따라 별 자리의 모양이 다르게 보이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한번도 경험해보질 못했기에 인상적이었다.
우주의 138억 역사를 소개한 부분에서 '플랑크 시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10의 -43초에 해당하는 시간이 플랑크 시간이며, 이 시간은 물리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측정할 수 있는 최소 시간 단위라고 한다. 플랑크 시대의 우주의 크기는 말할 수 없지 작았으며, 이 시대에 우주가 어떤 상태였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현재의 물리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연구분야가 양자중력이론이며, 이 이론이 완성된다면 플랑크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천체물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이론적인 부분들이 등장할 때마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우리에게 친근한 태양과 달, 별자리, 혜성, 천체망원경 등에 관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가까운 천문대로 별을 보러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일단, 보름 후에 있을 올해의 가장 큰 보름달은 도심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꼭 챙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