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고 색을 입자
황정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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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스타일은 항상 이슈를 동반한다. Best Dresser나 Worst Dresser 순위를 발표하기도 하고, 패션감각이 없다거나 너무 잘어울린다거나하는 상반된 평가가 실린 기사들이 종종 실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직업에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 코디네이터가 옷이나 헤어스타일, 악세사리 등등을 연출하는 일을 도와준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연예인들처럼 전문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스타일을 연출해야 한다. 나름 유행하는 옷도 사고, 기존에 옷장 안에 있는 것들을 매치해서 입지만 뭔가 부족한 듯한, 어색한 듯한 느낌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매 년, 매 계절마다 옷을 구입해서 옷장에 옷이 가득한 것 같지만, 새로운 계절이 돌아오면 입을 옷이 없고, 유행에 처진 촌스러운 느낌을 받곤 한다. 또 자신만이 좋아하는 색상의 옷과 비슷한 옷 혹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여러 벌 구입한 것을 발견하여 후회하곤 한다.

 

 

  비즈니스 이미지 컨설턴트 황정선이 쓴 <옷을 벗고 색을 입자>는 옷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색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고, 나와 어울리는 색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가지 색의 옷을 매치하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베이직한 패션부터 트렌드한 패션을 연출하는 방법에 대한 세심한 가이드를 7개의 Step으로 나누어 제공한다.

 

 

  Step1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색상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하기에 기본 삼원색과 12색상환부터 시작하여 각 기본 색상에서 변환되는 여러 색상에 대한 소개와 함께 기본 색상이 가진 의미와 인상을 소개하고 있다.

 

 

  옷의 색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취임식때 대통령이 입은 여러 옷들에 대해 기사나 외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소개되었던 것들이 생각이 났다. 어떤 색상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기에 각 국 정상들이 옷을 선택할 때 가장 신경쓰게 되는 부분들이 옷의 색상인 것이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 싶지만, <옷을 벗고 색을 입자>의 저자 황정선에 따르면 옷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며 우리의 심리에 색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사랑이나 연민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분홍색을, 주목을 끌고 싶을 때는 주황색을, 근면함을 강초하고 싶을 때는 초록색을, 비즈니스 지향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을 때는 회색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Step2에서는 기본 색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색을 어떻게 배색하는 것이 좋을지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었다. 옷을 입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여러 가지 색을 어떻게 배치해서 입느냐이기 때문에 예시로 제시된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그림들과 설명이 참 좋았다. 예를 들면, '차분하게 돋보이고 싶다면 인접색으로 맞춘다'의 경우, step 1에서 소개한 12색상환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색상의 배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소개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옷을 배치해서 입을 생각을 해보질 않았었기에 옷의 색상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발상의 전환이 되었다.

  Step3에서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색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인 것은 아님을 언급하며 자신의 타입에 맞는 색상을 먼저 찾을 것을 제안한다.
먼저 웜타입과 쿨타입으로 나눈 후, 다시 봄과 가을, 여름과 겨울 타입으로 나누어 자신이 어느 쪽의 인상 혹은 분위기의 사람인지 진단해 볼 것을 제안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8가지 항복으로 구성된 '시크릿 컬러 셀프 테스트 I'를 통해 어느 타입에 속하는지 점검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타입별로 어울리는 색이 무엇이고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를 소개하고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만의 색상과 스타일을 발견하게 해 주고 있다.
 

 
  Step4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타입에 어울리는 베이직 컬러, 비즈니스 컬러, 캐주얼 컬러, 파티 컬러는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Step5에서는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Step 6에서는 연출하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테스트해보고 그에 맞는 옷의 색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직업적 특성, 좋아하는 스타일, 현재 나의 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15개 문항으로 구성된 이미지 셀프 테스트 문항을 통해 '스포티', '크리에이티브', '로맨틱', '클래식', 엘레강스', '드라마틱'한 이미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각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과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Step7에서는 남성을 위한 색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남성 역시 봄, 여름, 가을, 겨울 타입으로 나누어 어울리는 색과 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남자친구나 남편을 멋지게 코디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부분인 것 같다.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패셔니스타가 되는 것 아니지만,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색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시도해보지 못했을 서로 다른 색상의 옷과 패션소품의 배치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색이 나에게 꼭 어울리는 색이 아니라는 점, 봄,여름,가을, 겨울 타입별로 어울리는 색깔과 스타일이 있다는 점 등을 알게 된 만큼 이를 옷을 입을 때마다 적용해봄으로써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 자신감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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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 - 현직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PT 잘하는 비법'
박민영.강지연.김연정 지음 / 시대에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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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괜찮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는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이사 강사 3명이 쓴 책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어떻게 기획할지, 구체적인 발표문서 작성은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발표전 리허설에서는 무엇을 해봐야 할지, 발표시 준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발표 후 피드백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프레젠테이션의 A부터 Z까지 총 망라되어 있어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점검해 보아야 할 질문들과 tip을 눈에 띄에 제시하고 있어 한번 정독후에,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참고하고 싶을 때 찾기가 쉽게 구성되어있다. 또한, 실제 문서 작성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설명과 함께 실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적이 었던 부분은 '발표 후 피드백'을 해야 함이었다. 보통 발표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발표 준비를 위해서 이번에 한 발표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발표 준비를 위한 지침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항들에 대해 친철하게 소개하고 있다. 발표시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를 준비해야 한다던가, 발음과 표정, 손짓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발표를 위한 리허설과 발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상세한 안내를 해 주고 있다.

보통 프레젠테이션 하면 효과적인 문서작성을 위한 기법을 익히는데 치중했었는데, <너, 프리젠테이션 처음이지!>를 통해 당장 문서를 작성하는 일보다 발표할 내용을 기획하고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먼저이며, 문서가 다 완성되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어떤 표현과 표정을 지을 지 등등 챙겨야 할 뿐만 아니라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 발표를 위해 체크해 두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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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 -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뛰어넘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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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IT 관련 기사의 최대 화두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IT 제품들을 이용해서 유선 인터넷망과 무선 인터넷망 그리고 LTE 통신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에 살게 된 지도 불과 몇년 되지 않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사람 주변의 모든 기기들간 소통하고 조종하고 이용하는 다양한 사물인터넷 방법들이 연구되고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스마트폰이 최단기에 확산된 미디어 제품이기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IT 기기와의 인터넷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건강, 홈네트워크 분야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한정하지 않고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스마트폰, 자동차와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연결 등이 연구되어 지고 있음을 신문기사를 통해 접해왔다.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면 빠른 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총망라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스크랩을 열심히 하고 핵심내용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IT실무자들의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텍팅랩에서 <사물인터넷>을 출간하여 사물인터넷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기 위해 어떤 분야에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물인터넷이 잘 구축되기 위한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사물인터넷이 가져오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등에 대해 총망라하였다. 그래서 <사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입문서이며,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실무자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저귀와 같은 제품에서부터 도시에 이르기까지 사물인터넷이 현재의 삶보다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들은 놀랍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인터넷 사이트 특히 개인 정보가 가득 들어 있는 포탈 사이트나 금융기관 사이트들이 해킹되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들이 잊을만 하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무료 게임, 무료 앱을 통해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연결되는 세상에서는 지금보다 더 상세한 개인 생활 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개인들의 삶에 큰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연결되는 세상 속에서 개인의 정보를 축적한 기업들이나 정부가 개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더 심하게는 빅브라더같은 감시하고 통제하는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떠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SF 영화들이 보여준 미래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멋진 신세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잘못되었을 때 나타나는 어두운 미래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도망치는 톰 크루즈가 지나 갈 때마다 벽을 따라 흐르는 전광판에서 톰 크루주의 이름을 부르며 좋아할 만한 제품을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일종의 1대 1 마케팅인 셈이었다. 이름, 나이, 성별, 과거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한 취향 분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뿐 아니라 지나 가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판별하는 통신기능으로 인해 실시간 개인 밀착형 광고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미래의 광고의 모습일 수 있기에 충격적이었지만, 그러다보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군가에게 위치 파악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격적이었다. 또 다른 영화는 윌 스미스가 주연했던 '아이 로봇'을 들 수 있다. 사람이 타고 있지만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시스템에 기반한 이상적인 스마트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적절 속도를 내도록 되어 있고, 길안내를 척척해주는 장면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혹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이 역시 구글의 무인차량시스템 개발 및 주행 테스트 기사를 통해 곧 실현될 수 있는 현실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수많은 테스트는 기본이고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제일 중요한 개인정보 보안 이슈, 서비스 이용 비용 등 수많은 난제들이 놓여있으며, 이러한 난제들을 풀기 위한 원직으로 사물인터넷 4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과학자이면서 로봇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쓴 SF의 대가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의 소설 로봇시리즈에서 정립한 로봇공학 3원칙과 비교하여 사물인터넷 4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로봇공학 3원칙은 윌 스미스가 주연했던 '아이 로봇'에서도 언급된 원칙이기에 소설을 안 읽은 사람일지라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원칙이다. 사물인터넷에서의 4원칙이 충실이 적용될 때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이 이루어질 때 기본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사물 인터넷이 가져올 세상은 '씽즈 사피언스의 사회'이며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얻게되는 수많은 정보가 가진 의미를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일을 총 망라하는 창의성이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물인터넷>을 읽고나니 몇 년 전, 모 정치인이 인용해서 유명해진 SF 소설 <뉴로맨서>의 저자인 윌리엄 깁슨이 1993년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의 '프레쉬 에어(Fresh Air)'의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

 

 

사물 인터넷 세상은 이미 와 있을 지 모른다. 아직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사물인터넷이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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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
김승욱.최수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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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도 없고 펜션도 없던 어린 시절 여름 날엔 가까운 강가나 계곡으로 가서 아버지가 텐트를 치고 낚시한 물고기나 통조림으로 손수 맛있는 찌개를 만들어주셨었다. 자주 갔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콘도라는 것이 생기고, 펜션이 곳곳에 생기면서 여행을 가면 당연히 쾌적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여행에 익숙해지다보니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하루 자기 위해 짐을 꾸려야 하는 여행은 안가게 되었던 것 같다. 불편한 곳에서 1박을 하느니 차라리 무박 3일 여행을 하는게 낫다고 친구들과 기차타고 부산을 갔었던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몇 년 전부터 캠핑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캠핑 매너였다. 한적한 곳으로 조용히 쉬러 가는 사람들보다 우르르 몰려가서 왁자지껄 떠들다오는 사람들로 인해 피곤했다거나 싸움이 났었다는 블로거들의 글들을 종종 접했기 때문이다.

산행을 가도 조용히 산행하기보다는 무슨 산악회라는 표지를 달고 십여명이 몰려다니며 왁자지껄 떠들고 가져온 술들을 마시는 행위는 산행을 왜 왔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혼자 산행을 온 경우에도 심심하다는 이유로 배낭에 라디오를 달고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시끄럽게 틀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산에 가면 도심에서 듣지 못했던 새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등 나무 사이에서 나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산을 걸을 때 진정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딜가나 사람들이 내는 소음으로 인해 피곤함을 느낄 때가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떠나고 여행을 가는 이유는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거대한 빌딩과 자동차의 숲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은 여름이 되면 더욱 고조가 되는 것 같다. 

휴양림의 숙박시설이 콘도나 펜션만큼의 시설은 아니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캠핑장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에 휴양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는 휴양림마다 캠핑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캠핑 장비를 갖추게 되면 어느 데크를 예약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며 둘러보았었다.

아직까지 장비를 장만할 생각을 못한 것은 단편적인 기사나 블로그 글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번에 읽게 된 <우기군과 최군의 요즘캠핑>은 부부가 연애시절부터 다닌 전국의 캠핑장에 관한 에세이면서 초보 캠퍼들을 위한 캠핑 가이드 역할을 한다.

 

 

 

장황한 전문용어로 가득한 책이었다면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많아 기가 질려버려 책을 덮었겠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도 '나는 어떤 유형의 캠퍼일지'에 대해 테스트해보도록 하는 문항에서 시작한다. 내 경우 문항을 따라가다보니 'D 글램핑 유형'에 해당하는 걸로 나왔다. 내 소유의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장비들을 당장 구입할 계획이 없다보니 '글램핑 유형'으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나서 글램핑을 제외한 오토캠핑, 미니멀캠핑, 백패킹의 유형별로 어떤 장비를 장만하면 좋을지에 대해 몇가지 문항을 제시하여 구비해야 할 적합한 장비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문항마다 연결된 장비들을 간략하게 소개하여 주고 있다.

 


 


 


 


 


약 16쪽의 분량으로 초보 캠퍼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여 주고 있어 부담이 없는 책이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캠핑축제, 캠핑장비, 해외장비구입, 계절별 캠핑 준비사항 등에 대해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가볼 만한 캠핑장 44곳을 소개하면서 추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캠핑으로 책을 낼 정도이니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들도 캠핑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책속에서 발견해보니 괜히 반가웠다. 연애시절에 캠핑 온 다른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캠핑에 대한 마음을 공유하고 같이 시작했다는 점이 참 부러웠다. 온라인 뿐 아니라 캠핑장에서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캠핑의 낭만과 환상을 깨는 일화도 있었다. 캠핑을 하기 위해 텐트친 장소에 뱀이 나온다면 악몽일 것 같다. 물론 사람들이 있는 곳에 뱀이 자주 출몰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캠핑을 갈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뱀이나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뱀에 물리게 되면 어떤 응듭처치를 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두고 캠핑을 떠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일화 말고 정보로라도 제공하지 않은 걸 보면 거의 일어날 일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캠핑을 하며 만들어먹으면 좋을 51가지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굳이 캠핑을 가지 않더라라도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아 여행을 갈 경우 참고하면 좋을 요리들인 것 같다.  제일 간편해 보이는 양파스프와  베이컨 감자구이는 꼭 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완벽한 캠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얻어 장비를 구입할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캠핑하는 즐거움과 꿈을 가지게 해 주었다.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캠핑 경험담에 대해 귀기울이이고, 장비에 관한 정보들을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캠핑초보자로서 일단은 책에서 소개한 캠핑에 필요한 도구들을 대여해서 캠핑 여행을 가보고, 나한테 꼭 필요한 캠핑장비를 하나씩 천천히 마련하는 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기군과 최군의 요즘캠핑>은 캠핑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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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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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역사학자 에릭 카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었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기보다는 반복되는 판단과 실수로 인해 반복되고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경험한 대형 사건들 역시 반복되는 사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늘도 충격적인 사고 속보가 있었다. 오전 10시 52분경 광주 도심에 헬기가 추락했다는 기사였다. 

 

"광주 도심에 헬기 추락, 조종사 2명 등 5명 사망…세월호 수색작업 지원 후 복귀 중 참변"

 

현재 추락한 헬기는 낮게 날고 있었고, 기상 악화로 추락한 것 같다는 정도만 파악되었다. 세월호 수색작업에 지원갔었던 강원소방소속 헬기였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사고 소식은 올해 유난히 많은 것 같이 느껴진다. 지난 4월의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이 가슴아팠고, 그 여파로 인해 어디선가 사고가 났다고 하면 "왜? 또?"라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으로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제주 버스 화재, 현대백화점 천호점 천장붕괴사고, 제2롯데월드, 석촌호수 주변 싱크홀 현상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 소식들은 인재로 인한 대형 사고를 경험하고도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정석을 따르기보다는 '설마 사고가 일어나겠어?'라는 안일한 자세로, 늘 해오던 방식이라는 이유로 사고발생 가능성을 예고하는 사전 징후들이 무시되었기에 끊임없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컨설팅회사 대표인 김민주의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나타난다고 하는 '1:29:300 법칙'과 함께 결함의 확산을 끊어야 한다는 '도미노 이론', '깨진 유리창 법칙', '아킬레스건과 최소율의 법칙' 등을 소개하며 세계적인 선박침몰사고였던 타이타닉과 엑손 발데즈의 사례와 함께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위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며, 성공적인 위기 사례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그리고 실패를 자산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안전교육과 안전산업에 대한 전문가를 키울 것을 제안하고있다.

 

하인리히 법칙을 만든 허버트 하인리히는 1920년대 여행자보험회사를 다니면서 실제 발생한 7만 5천건의 사고를 정밀 분석하여 얻은 결과를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고, 이 책은 후속 연구자들이 추가되어 5판까지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핵심 내용이 바로 '1대 29대 300'법칙인 것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경미한 부상을 입지 않는 사고 300건과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고 29건이 이루어지고 나서 심한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 1건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삼풍백화점 붕괴,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하인리히 법칙이 안전 예방측면에서 여전히 유효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하인리히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다음의 3가지 요인이 잠재되어 있으며 도미노 같은 연결고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요인 : 인간의 유저적 내력이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

제2요인 : 제1요인에 의해 생기는 인간의 결함

제3요인 : 인간의 결함에 따른 불안전한 행위 및 기계적, 신체적 위험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면 초기 대응이 중요함을 '1대 10대 100'법칙으로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 페덱스에서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이 법칙은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지만, 책임소재를 규명하거나 문책당할 것이 두려워 불량 사실을 숨기고 그대로 기업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며, 이것이 고객 손에 들어가 클레임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법칙인 '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소개하고 있는데, 한번 깨진 유리창을 방치한 건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망가지게 된다는 법칙이다.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줄리아니가 이 법칙을 기반으로 경범죄 단속을 엄격하게 했더니 중범죄도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이 법칙을 소개한 책이 많은 경영자들에게 영감을 주어 사내 필독서로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의 번역자가 <하인리히 법칙>의 저자였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고,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법칙은 '아킬레스건과 최소율의 법칙'이었는데,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듯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인용하면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도 이 법칙을 '선택된 가축화'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불행이나 선택되지 못한 가축들의 치명적인 요인을 발견해야 함을 소개하면서, 아무리 완벽해보여도 딱 하나가 부족해서 실패하게 만드는 원인인 '아킬레스건'과 아킬레스건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면 최소화시켜야 함을 주장함을 의미하는 '최소율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2부와 3부에서 소개된 대표적인 기업들의 대형 사고와 위기관리의 실패 사례들은 사건 사고들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기에 위기관리의 성공사례 기업들을 통해 발생한 사고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는데, 저자는 이를 마지막 4부 '실패 자산화'부분에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에필로그: 안전은 습관처럼, 위기는 기회처럼'은 얼마 전에 읽었던 국내 대표적인 페인트 회사 CEO 인터뷰 기사를 생각나게 했다. 세계 1위의 페인트회사 악조노벨은 페인트라는 화학제품을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회의 시간에 안전관리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하며, 수시로 사고발생을 가정하고 대피 훈련을 할 뿐 아니라 출장가는 직원들이 지켜야할 지침으로 호텔의 비상대피로를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인터뷰한 CEO는 실제 출장 중에 작은 화재사고를 경험했고, 반복훈련의 성과로 인해 빨리 빠져나온 숙박객들 중에 2번째였다고 한다. 작년 아시나아 항공기의 샌프란시스 공항 충돌사건의 경우에도 스튜어디스들의 승객의 안전을 우선시한 활동이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는데, 이 역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반복훈련의 덕분이었음을 인터뷰한 스튜어디스들의 인터뷰 기사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하인리히 법칙> 역시 많은 경영자들에게 기업 위기관리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이지만, 경영자 뿐 아니라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그리고 경영자나 정치인, 행정가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읽어두어야 할 전국민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가정집이든 대형빌딩에 있든지 혹은 자동차를 타고 이동중이든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이든 우리 일상 생활속에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의 징후들에 대해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무엇보다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든 생활습관이든지 세심하게 만들어두어야 함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세계 1위 페인트회사 '악조노벨(Akzo Nobel)'의 안전관련 프리젠테이션과 반복 훈련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0/2014052004430.html

 

 

 

 

 

 

 

 

 

 

저자의 이력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읽었더 <50 북유럽 이야기>도 <하인리히 법칙> 법칙의 저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반가워서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

 

몇 년전 사내 필독서였던 <깨딘 유리창 법칙>의 역자 역시 <하인리히 법칙>의 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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