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
김승욱.최수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콘도도 없고 펜션도 없던 어린 시절 여름 날엔 가까운 강가나 계곡으로 가서 아버지가 텐트를 치고 낚시한 물고기나 통조림으로 손수 맛있는 찌개를 만들어주셨었다. 자주 갔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콘도라는 것이 생기고, 펜션이 곳곳에 생기면서 여행을 가면 당연히 쾌적하고 편안한 잠자리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여행에 익숙해지다보니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하루 자기 위해 짐을 꾸려야 하는 여행은 안가게 되었던 것 같다. 불편한 곳에서 1박을 하느니 차라리 무박 3일 여행을 하는게 낫다고 친구들과 기차타고 부산을 갔었던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몇 년 전부터 캠핑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캠핑 매너였다. 한적한 곳으로 조용히 쉬러 가는 사람들보다 우르르 몰려가서 왁자지껄 떠들다오는 사람들로 인해 피곤했다거나 싸움이 났었다는 블로거들의 글들을 종종 접했기 때문이다.

산행을 가도 조용히 산행하기보다는 무슨 산악회라는 표지를 달고 십여명이 몰려다니며 왁자지껄 떠들고 가져온 술들을 마시는 행위는 산행을 왜 왔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혼자 산행을 온 경우에도 심심하다는 이유로 배낭에 라디오를 달고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시끄럽게 틀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산에 가면 도심에서 듣지 못했던 새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등 나무 사이에서 나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산을 걸을 때 진정한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딜가나 사람들이 내는 소음으로 인해 피곤함을 느낄 때가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떠나고 여행을 가는 이유는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거대한 빌딩과 자동차의 숲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은 여름이 되면 더욱 고조가 되는 것 같다. 

휴양림의 숙박시설이 콘도나 펜션만큼의 시설은 아니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캠핑장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에 휴양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는 휴양림마다 캠핑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캠핑 장비를 갖추게 되면 어느 데크를 예약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며 둘러보았었다.

아직까지 장비를 장만할 생각을 못한 것은 단편적인 기사나 블로그 글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번에 읽게 된 <우기군과 최군의 요즘캠핑>은 부부가 연애시절부터 다닌 전국의 캠핑장에 관한 에세이면서 초보 캠퍼들을 위한 캠핑 가이드 역할을 한다.

 

 

 

장황한 전문용어로 가득한 책이었다면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많아 기가 질려버려 책을 덮었겠지만, 이 책은 재미있게도 '나는 어떤 유형의 캠퍼일지'에 대해 테스트해보도록 하는 문항에서 시작한다. 내 경우 문항을 따라가다보니 'D 글램핑 유형'에 해당하는 걸로 나왔다. 내 소유의 자동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장비들을 당장 구입할 계획이 없다보니 '글램핑 유형'으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나서 글램핑을 제외한 오토캠핑, 미니멀캠핑, 백패킹의 유형별로 어떤 장비를 장만하면 좋을지에 대해 몇가지 문항을 제시하여 구비해야 할 적합한 장비가 무엇인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문항마다 연결된 장비들을 간략하게 소개하여 주고 있다.

 


 


 


 


 


약 16쪽의 분량으로 초보 캠퍼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여 주고 있어 부담이 없는 책이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캠핑축제, 캠핑장비, 해외장비구입, 계절별 캠핑 준비사항 등에 대해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가볼 만한 캠핑장 44곳을 소개하면서 추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캠핑으로 책을 낼 정도이니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들도 캠핑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책속에서 발견해보니 괜히 반가웠다. 연애시절에 캠핑 온 다른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캠핑에 대한 마음을 공유하고 같이 시작했다는 점이 참 부러웠다. 온라인 뿐 아니라 캠핑장에서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캠핑의 낭만과 환상을 깨는 일화도 있었다. 캠핑을 하기 위해 텐트친 장소에 뱀이 나온다면 악몽일 것 같다. 물론 사람들이 있는 곳에 뱀이 자주 출몰하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캠핑을 갈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뱀이나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뱀에 물리게 되면 어떤 응듭처치를 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두고 캠핑을 떠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일화 말고 정보로라도 제공하지 않은 걸 보면 거의 일어날 일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캠핑을 하며 만들어먹으면 좋을 51가지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굳이 캠핑을 가지 않더라라도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잡아 여행을 갈 경우 참고하면 좋을 요리들인 것 같다.  제일 간편해 보이는 양파스프와  베이컨 감자구이는 꼭 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완벽한 캠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얻어 장비를 구입할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캠핑하는 즐거움과 꿈을 가지게 해 주었다.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캠핑 경험담에 대해 귀기울이이고, 장비에 관한 정보들을 공부하여야 할 것이다. 캠핑초보자로서 일단은 책에서 소개한 캠핑에 필요한 도구들을 대여해서 캠핑 여행을 가보고, 나한테 꼭 필요한 캠핑장비를 하나씩 천천히 마련하는 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우기군과 최군의 요즘캠핑>은 캠핑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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