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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지음, 리처드 맥스웰 해설, 이은정 옮김 / 펭귄클래식 / 2026년 5월
평점 :
단행본 중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문학적 원숙함이 무르익은 디킨스의 후기 문학 대표 작품인 『두 도시 이야기』는 1792년 프랑스 혁명기, 한 남자의 삶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디킨스는 라 포르스 감옥 학살을 묘사하며 혁명과 민중, 세계를 혁명 그 자체보다 인간의 이성,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변화시키는 지 보여준다. 그래서 빌런도 빌런이기만 할 수 없으며, 도대체 사랑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선택과 선택의 기준, 가치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뮤지컬을 보는 듯, 앉은 자리에서 꼼짝없이 깊어지게 만든다. 정말, 그렇게 만드는 흡입력이 굉장하다.
“때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부터, 작품의 배경인 두 도시, 런던과 파리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역사적 갈등을 선명하게 그래서 프랑스 혁명 후 공포정치의 무자비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혁명이라는 극적인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효과적으로 조명하는 흐름까지. 올리버 트위스트나 크리스마스 캐롤과는 전혀 다른, 역사소설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저마다의 선택은 달라지고, 고통받는 개인과 그 개인들이 모였을 때 발휘되는 힘은 분명 결이 다르며, 존엄과 존중, 자유와 사유 등 인간의 빚어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이것이 고전의 힘이구나! 다시 한 번 감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