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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2월
평점 :
작가의 실화인 것도 같고, 픽션인 것도 같은 『소년』은 쉰 살의 미야모토가 소년 시절의 일기를 통해 세이노와 보낸 시간, 공유한 감정들을 들려주는, 야스나리의 에세이가 아닌 미야모토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그러므로 제목에 해당하는 소년은 세이노이거나 그 시절의 미야모토이거나 그들 모두이거나 당시의 소년 문화에 대한 낭만을 이해하는 독자까지도 해당할 수 있겠다.
『소년』은 문학적 의미를 찾는다거나 특별한 스토리를 따라간다거나 하기보다는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려진 감정, 묘사들에 눈과 마음이 갔다. 사소설에 허구를 가미한 덕분에 작가에 대한 호기심도 덩달아 생기는 장점이 있으나, 야스나리의 에세이로 느끼며 읽다가 어?, 어???, 어???????!!!!!! 하며 끝난 게 아차싶던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맞아, 이 책의 카테고리는 일본소설이었지, 소설이었어.
동성애 코드라 화제의 문제작이라고 했을까? 나는 그저 기숙사에서 소년들간에 일어날 법한, 여중·여고 졸업생으로 학교에 보이쉬한 캐릭터에 열광하던 팬덤을 목격한 적이 종종 있기에 충분히 그런 류의 낭만이랄까, 유대랄까 그 정도쯤에서 이해했다. 그저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하는 순감이 더러 있긴 했다 정도.
사실 스스로 돌이켜보기에 야스나리의 글을 애정으로 읽는 독자는 아니나, 『소년』은 내가 결코 알 수 없는 소년들의 그 간격 어디쯤을 내밀하게 보여준 흥미로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