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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실존과 경계 11
알베르 카뮈 지음, 윤미연 옮김 / 니케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카뮈의 이방인을 몇 번째 읽은걸까. 언제 어느 자리에서 어떤 계기로든 읽게 되는 책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다. 그럼 출판사와 표지만 다를뿐인 이 책을 또 읽은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번역! 시절마다 번역가의 세와 변이 있고, 그 사람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말맛이 달라지는 건 책 고르는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 특히 김모 번역가의 번역으로 학을 떼듯 중도포기를 반복하며 좌절감과 자괴감에 절여져본 나는, 읽고 싶은 카뮈를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번역가를 찾는 일에 낭만에 가까운 열정 혹은 열정을 닮은 낭만이 있었다. 그렇게 카뮈 3대장 중 두 권이 시간 차를 두고 나왔을 때, '아, 이게 이 말이었구나!' 하고 읽었다싶게 읽은 그 책들이 모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그래, 내가 닿지 못한 것이 카뮈가 아니라 그 번역가의 문장이었어, 읽을 수 있는 카뮈라니, 정말 다행이라며 기뻐하고 안도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방인의 내용이야 원문이 변하는 게 아니니 줄거리를 말 하기보다 이 책만의 장점이자 특징을 위주로 한동안 혼자 아끼던 이 책을 살짝 공개하며, 자랑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써본다.
니케북스에서 나온 이방인은 우선 판형이 작다. "단숨에 읽는 손 안의 고전"을 지향하며 고전을 통해 오늘을 이해하고, 오늘의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라는 문학 큐레이션답게 시간이 흘러도 통하는 이야기를 요즘의 감각에 맞게 만들어냈다.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와 감각적인 커버! 여기까지만 해도 소장욕구가 샘솟는데 번역은 더욱 기가 막힌다. 카뮈의 이중간접화법을 살려 작품의 결을 유지함으로써 밀도와 농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단순히 F들에게 몰매맞는 T의 재판기록이 아니라, 어째서 그가 그렇게 순수악으로 보일만큼의 순수선인지 문장의 흐름 속에서 납득할 수 있달까. 게다가 번역이 굉장히 매끄러워 절대 고전 입문용으로 이방인은 아니된다는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줄 가독성까지 갖추어, 단연코 국내 이방인 중에서는 독보적이며 아주 훌륭하다고 여기저기 고하고 자랑할 정도였다. 첫 문장이 유명한 이방인임에도 사유의 문장들을 지나 마지막 문장에 나를 묶어두더니, 해설로 방점을 찍기까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말그대로 책을 받고 살피고 읽고 감상을 갈무리하며 이렇게 쓰기까지, 모든 과정이 즐거웠고 가득했다.
니케북스_실존과 경계_이방인
카뮈를 처음 만난다거나
카뮈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적극 이 책으로 권한다
꼭! 이 책이어야 할 이유를 직접 느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