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가게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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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월이 며칠 남지 않은 오늘... 밤새 눈이 많이 내려 출근길이 어렵고 곳곳에 정체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뉴스에서 계속 보도하고 있더군요.  뉴스앵커의 말과 함께 화면에는 모자와 목도리로 꼭꼭 여민채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 출근길 시민들의 표정이 보입니다.  어떤이는 두툼한 모피코트를 입었고, 어떤이는 보기에도 얇아보이는 잠바만 걸치고 있고... 그 와중에 노점상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는 직장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삶의 현장은 치열합니다.  길 가는 사람 열을 붙잡고 물어보면 모두들 사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사는게 쉽다고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지요.  부자라고 손꼽히는 S그룹 회장은 사는게 쉬울까요?  행복할까요?정말 인터뷰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돈이 많아서 부자라서 사는게 정말 쉽고 행복한지....

<무지개 가게>에는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막말로 똥꼬 찢어지게 가난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  죽을 만큼 힘든 생활이지만 자식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어머니의 이야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냉대를 이겨내고 힘차게 살아가는 어느 젊은이의 이야기 등.....   텔레비젼에서 봤던 ’인간극장’의 사람들 보다 더 힘들게 더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내 이웃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자기계발서가 왜 그렇게 많은지... 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만의 멘토를 찾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세계적인 갑부 빌게이츠부터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등 주로 외국인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넘칩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굳이 외국인의 성공신화를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그동안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 봤지만 읽을때만 잠시 공감할 뿐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는 멘토는 없었습니다. <무지개 가게> 사람들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웃집 아줌마, 젊은이의 이야기지만 가슴 저리게 깊이 파고드는 카타르시스가 있고, 내 인생의 훌륭한 멘토가 되어 주었습니다.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은행들은 부자들에게는 돈을 쉽게 빌려주고, 정작 가난한 사람들은 외면할까요?"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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