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쉬운 수학책 세트 - 전3권 - 수, 읽다보면 어느새 수학의 도사가 되는
계영희.강호 지음, 오영 그림 / 살림Math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학창시절.. 늘 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수학이었다. 선생님은 공식만 외우면 문제가 술술 풀리니 공식을 외우란다.. 시험볼때마다 어렵사리 공식을 외워서 위기를 넘기곤 했지만 그때뿐이다.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공식도 머리속에서 휘릭 사라진다. 그러면 다음 시험때 또 공식을 달달 외운다. 수학책에 나오는 그 수많은 공식들을 어찌 다 외운단말인가. 또 비슷비슷한 공식들이 많아서 외우다보면 햇갈린다. 그렇게 수학은 나와 절대 친해질 수 없었다.

 

이제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시 또 수학이란 녀석과 부딪치게 된다. 아이가 나를 닮아서 수학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그러다 만나게 된 <정말좋은 수학책> 시리즈. 이 책은 수학 공식을 풀이한 자습서가 아니다. 공식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재미있게 소설처럼 쓴 이야기 책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이 세상에는 4대 문명이 있었다..." 이런식으로 재미있는 역사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고, 옛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수를 계산했는지 소개한다. 중간 중간 코믹한 만화를 곁들이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다보면 교과서에서 봤던 공식들도 나오고, 그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말로 쉽게 설명해준다. 잠시 책을 살펴보면,

 

<1편.수>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역사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고대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물건을 셀때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흥미롭게 설명하다가 '수'의 개념을 알려준다. "수란 무엇이다"라고 단순 설명을 하는게 아니라 역사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수'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참 재미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집트의 상형숫자도 나오고, 명수법,진수법,분수와 소수 등 수학책에서 봤던 공식들도 나오고, 주판의 사용을 비롯한 십이지간지 등 폭넓은 수학적 지식을 접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수학의 개념을 이해시킬 참 좋은 책이다.

 

<2편. 문자와식 1>

이제 조금씩 수학의 세계로 들어간다. 생활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수학문제에 부딪치는지 예를들어 설명한다. 문자와식이 왜 필요한지, 방정식 풀이법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 하고, 실제 활용예를 설명한다.

 

질문) 우리집은 작은 농장을 한다. 어느날 농장에서 심심풀이로 동물을 세어 봤더니, 소랑 닭이랑 합쳐서 머리는 7, 다리는 22개이다. 우리 집에는 소와 닭이 각가 몇 마리씩 있는가?

 

이런식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따른 풀이법을 참 쉽게 설명한다. 오랫동안 수학과 담을 쌓은 내가 읽어보아도 이해가 쉽다. 그리고 게임도 들어있다. 수학을 이용한 게임인데, 아이들과 같이하면 재미있을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코믹 만화도 곁들이는 센스까지.. 책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3편. 문자와식 2>

이제 수학의 도사가 되는 길로 접어들었다. 2,3,4차 방정식이 나오고, 피타고라스도 나온다. 앞의 책들보다 한 단계 올라간 깊이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결코 딱딱한 설명만 있지 않다. 피타고라스가 살던 시대적 배경도 나오고, 중국의 수학에 대해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 또 잠실야구장의 좌석점유율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잠실야구장에는 3만 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다. 경기장이 꽉 차는 경우는 개막전이나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날들이고 보통 1만 명 정도의 관중이 매일 입장한다. 물론 경기가 흥미진진해지면 2만 명은 기본인데 이런 날은 인근 여학교 학생들의 자율학습이 심히 괴로워진다. 자, 여기서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그렇다면 일상적인 날의 잠실야구장의 좌석 점유율은 얼마일까?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시라.  실생활에서도 재미있게 응용해 볼 수 있는 "정말 쉬운 수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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