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피부가 한 겹 벗겨진 나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나를 보호해줬던 얇디얇은 피부가 한 겹 벗겨지고 실존에 대한 의문이 붉게 드러납니다. 어른이 돼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그때의 우리 모습은 쉴레의 자화상과 같지 않을까요? 하지만 잠시 열어본 불안과 고통, 공포, 아픔, 후회가 또 새로운 아픔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P214

사서에서 책과 사람이 하나로 묘사됐듯, 지식의 정수가 비치된 도서관의 사서라면 당연히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도 지식의 한 보고이며, 고귀한 역사와 아름다운 문장을 지키는 한 사람일 테니까요.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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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 마르크 샤갈 - P77

몸을 일으켜 주변을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합니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됩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 마음을 바꿔봅니다. 내 마음만 달리 먹어야 한다니 조금은 억울한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순응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봅니다. 회색빛 밤속에 반짝이는 별들이 이토록 크고 밝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할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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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음속 깊숙곳에서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과 딸이 어디서 살더라도 자기가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만 한다. - P83

형사들에겐 악몽도 그런 악몽이 없었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중요한 단서를 무시하거나 잘못 처리하여 끔찍한 일이 세상에서 계속 벌어지도록 만드는 것. 어둡고 사악한 것이 그늘진 곳으로 횡행하며 생명을 연달아 파괴하게 만드는 것. 형사라면 누구나 실수를 범하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아주 악성이란 걸 보슈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것은 내부에서 점점 자라나 모든 것을 어둡게 만들고, 마침내 그 자신을 마지막 희생자, 마지막 피살자로 만들 것이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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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권은 우리에게 속해 있지않다. 우리가 생물권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이토록 아름답고풍부하게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생물들은 38억 년에 걸쳐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한 산물이다. 우리는 구대륙 영장류중 운 좋은 한 종으로서 여기까지 이른, 진화의 산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질학적 시간으로 보자면 마지막으로 눈을 한 번 깜박이기 전에야 비로소 생겨난 존재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생물권에서 살아가도록 적응해 있다. 우리는 그 점을 이제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나머지 생물들을 보호할 수 있지만, 여전히 무분별하게 생물권을 파괴하고 넓은 영역을 입맛대로 대체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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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것은 내가 그 사건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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