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들에겐 악몽도 그런 악몽이 없었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중요한 단서를 무시하거나 잘못 처리하여 끔찍한 일이 세상에서 계속 벌어지도록 만드는 것. 어둡고 사악한 것이 그늘진 곳으로 횡행하며 생명을 연달아 파괴하게 만드는 것. 형사라면 누구나 실수를 범하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 경우는 아주 악성이란 걸 보슈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것은 내부에서 점점 자라나 모든 것을 어둡게 만들고, 마침내 그 자신을 마지막 희생자, 마지막 피살자로 만들 것이었다. -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