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가다라의 돼지는

트릭 파헤치기의 1부, 인디아나 존스 풍의 모험물인 2부, 주술대전이 펼쳐지는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술술 잘 읽히는 것이, 그리고 꼼꼼한 것이 기시 유스케의 그것과 닮았지만 거기에 독특한 유머와 껄렁스러움이 개성을 부여한다.


약간은 부실한 스토리를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아프리카'라는 매력적인 배경으로 잘 살렸다고나 할까.

전형적인 잘 된 B급 장르소설을 읽은 만족감에 책을 덮었다.

몇몇 리뷰를 읽었을 때 나와 같은 평도 찾았지만, '이게 뭐꼬? 비싸기만하고' 라는 평도 더러 보았다.

하지만 취향을 타니까 컬트소설이고 장르문학 아니겠는가. 굳이 반박할 필요가 없겠지.

내가 느낀 재미는 진짜니까.

누군가의 '그냥 시간때우기'라는 평이 시간을 때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서평 아니겠는가.

소위 A급이라는 것들은 B급을 무시한다지만, B급 또한 A급을 내려다 볼 수 있는게 이 바닥(?)의 재미다.


개인적으로 행복했으면 하는 캐릭터 (정신적, 육체적으로)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병맛(!) 이 허무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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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2위


범인과 희생자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도서 추리물.
그래서 더더욱 '왜?' 에 집중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제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왜?' 가 되길 간절히 빌면서 보았건만 결국 내게 약간의 허탈감을 안겨준.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보다도 쓸데없는 기괴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읽었던 유명작 중에서 가장 실망한 책으로 기억하렵니다.

동기 자체가 이해가 안가고, 탐정과 범인의 합을 맞춘 듯한 추리공방. (어설픈 무협영화의 액션신처럼.)

근래에 꽤 많은 책이 소개된 이치모치 아사미, 서평을 몇개 읽어보고 후속작에 손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려 합니다.


한 번에 훅 읽힌 것은 장점이나, 정말 무미건조하게 빨리 읽었습니다.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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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미궁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4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가이도 다케루의 사쿠라노미야 월드 4탄.

가이도 다케루의 시리즈를 읽다 보면, 뭔가 딱히 잡아내기 힘든 매력이 있음을 느낀다.

여타의 일본 소설들이 지닌 기괴한 맛이나 음울한 면과는 틀린, 기괴한 맛과 음울한 맛.
언밸런스하고 서툴지만 묘하게 프로페셔널한 그런 느낌.

매력없고 어디선가 본듯한 캐릭터이지만, 거기서 나름대로 그렇게 사는게 마음에 드는 희안한 느낌이다.


이 시리즈는 그렇다. 딱히 매력이 없는 것 같고, 미친듯이 후속편을 기다리게 하지도 않고,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도 그냥 기억만 해둘 뿐인데, 막상 읽고 있으면 참 재밌고, 그때도 느꼈다고 느꼈던 그 전작들보다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물론 시점상은 4번째지만, 쓰인 것은 두번째라고는 하지만, 다구치-시라토리에서 벗어나서도 사쿠라노미야 월드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도조대학 부속병원 시리즈가 아닌 사쿠라노미야 월드 인지 알게 해준, 읽는 내내 재밌었고, 묘한 맛이 있었던 작품.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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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2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지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책.
꼭 사서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도서관에서 찾아볼 생각도 않았던 책.

그러나 눈앞에 꽂혀 있는 녀석을 그냥 지나치기엔 그 동안 이 책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너무 강했다.

산이 있다.
아주 높고 큰, 어둠과 밝음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 모두 들어있지만 그냥 '산'이라고도 부르는 존재가 있다. 산은 말없이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누군가를 살려보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메아리'로 답했다.

"왜? "냐는 질문에는 "왜?" 라는 대답을.

사냥감에 대한 정보는 달랑 '냄새'와 과거 어디선가 맛본 듯한 고기의 '맛' 뿐인.
끊임없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냥개들이 있다. 서로를 무는 일은 없지만 서로를 대신해 방패가 되는 일은 사양이다.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은 바로 나다.


거대한 산을 앞에 두고, 전체적인 윤곽에 대한 추측조차 불가능한 채로, 고다 형사와 그 동료들은 서로를 끊임없이 견제하면서도 도우며 진실을 향해 끈질기게 수사를 진행한다. 그 과정과 그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그 동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결국 아마추어의 도락에 취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만들 정도로 정교하다.

나는 이 과정을 지겹게 여긴다면 앞으로 어떤 놀이에도 참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중간에 덮는 일이 생긴다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치욕을 당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 등산... 산을 오르는 일처럼 힘들고 피로가 쌓이고 중간에 쉬지 않으면 풍경마저도 잊게 되는 그런 독서였다. 다만,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어떤 진에 갇힌 것처럼 같은 자리를 도는 답답함보다는 누군가의 안내를 받으면서 힘겹지만 한걸음 한걸음 따라 오르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고다의 등이 없었다면 오르지 못할 산 말이다.

이 무뚝뚝하고 멋없는 사내는 우수하지만 인정받는 것이 그와 같은 무리의 사냥개들 뿐인, 매력이 철철 넘치도록 설계된 여타 다른 일본 추리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신주쿠 상어를 까고 싶진 않지만, 하드보일드라고 떡하니 써붙이고 나온 그보다 이 쪽이 훨씬 '강하다.') 앞서 가는 사람이 축지법을 쓰거나 달려간다면 포기했을 산행이, 묵묵히 오르는 그 등을 보면서 나도 이를 악물게 되면서, 독서는 숨겨진 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주인공의 독백이 결말부분에서 드러나지 않는 점이 일관성이 없어보여 약간 아쉬웠고, 결말이 너무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등산이 힘들어서 그 보상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내 투정이 아닌지가 더 의문이라 그냥 그만두려한다.

추리소설을 읽고 뿌듯한 적은 처음이지 싶다.

그리고 나도 잠깐 동안은 가벼운 책만 읽고 싶다고 느낀다.
언젠가는 또 다카무라 가오루의 책을 쥘 것임을 의심할 여지 따위는 없다.

또한 정말 늦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켜낸, 요괴전문 출판사라는 오명이 이제는 자랑일 손안의 책 출판사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낄 수 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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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정다유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지는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책.
꼭 사서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도서관에서 찾아볼 생각도 않았던 책.

그러나 눈앞에 꽂혀 있는 녀석을 그냥 지나치기엔 그 동안 이 책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너무 강했다.

산이 있다.
아주 높고 큰, 어둠과 밝음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 모두 들어있지만 그냥 '산'이라고도 부르는 존재가 있다. 산은 말없이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누군가를 살려보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메아리'로 답했다.

"왜? "냐는 질문에는 "왜?" 라는 대답을.

사냥감에 대한 정보는 달랑 '냄새'와 과거 어디선가 맛본 듯한 고기의 '맛' 뿐인.
끊임없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사냥개들이 있다. 서로를 무는 일은 없지만 서로를 대신해 방패가 되는 일은 사양이다. 목덜미를 물어뜯는 것은 바로 나다.


거대한 산을 앞에 두고, 전체적인 윤곽에 대한 추측조차 불가능한 채로, 고다 형사와 그 동료들은 서로를 끊임없이 견제하면서도 도우며 진실을 향해 끈질기게 수사를 진행한다. 그 과정과 그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그 동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결국 아마추어의 도락에 취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만들 정도로 정교하다.

나는 이 과정을 지겹게 여긴다면 앞으로 어떤 놀이에도 참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중간에 덮는 일이 생긴다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치욕을 당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 등산... 산을 오르는 일처럼 힘들고 피로가 쌓이고 중간에 쉬지 않으면 풍경마저도 잊게 되는 그런 독서였다. 다만,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어떤 진에 갇힌 것처럼 같은 자리를 도는 답답함보다는 누군가의 안내를 받으면서 힘겹지만 한걸음 한걸음 따라 오르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고다의 등이 없었다면 오르지 못할 산 말이다.

이 무뚝뚝하고 멋없는 사내는 우수하지만 인정받는 것이 그와 같은 무리의 사냥개들 뿐인, 매력이 철철 넘치도록 설계된 여타 다른 일본 추리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신주쿠 상어를 까고 싶진 않지만, 하드보일드라고 떡하니 써붙이고 나온 그보다 이 쪽이 훨씬 '강하다.') 앞서 가는 사람이 축지법을 쓰거나 달려간다면 포기했을 산행이, 묵묵히 오르는 그 등을 보면서 나도 이를 악물게 되면서, 독서는 숨겨진 맛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주인공의 독백이 결말부분에서 드러나지 않는 점이 일관성이 없어보여 약간 아쉬웠고, 결말이 너무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등산이 힘들어서 그 보상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내 투정이 아닌지가 더 의문이라 그냥 그만두려한다.

추리소설을 읽고 뿌듯한 적은 처음이지 싶다.

그리고 나도 잠깐 동안은 가벼운 책만 읽고 싶다고 느낀다.
언젠가는 또 다카무라 가오루의 책을 쥘 것임을 의심할 여지 따위는 없다.

또한 정말 늦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켜낸, 요괴전문 출판사라는 오명이 이제는 자랑일 손안의 책 출판사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낄 수 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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