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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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세상

<좀비, 해방의 괴물>
김형식 지음
한겨레출판

언젠가부터 한반도에 좀비가 들끓고 있다.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좀비를 쉽게 볼 수있다.

문화연구자인 김형식 저자는 이 현상과 의미를 이 책에서 조목 조목 풀어나가고있다.

일단 차례를 잘 기억해야했다.

1.종말
2.세계
3.자본주의
4.팬데믹
5.좀비
6.유토피아
7.자유
8.미래

차례(목차)를 잘 읽어보면 어떤 밑그림이 그려져있는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비와 관련된 사유가 이렇게 풀어져 나가려는가 보구나하고.

지금 팬데믹과 좀비와 종말에 관한 연관성과 해석이 재미있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팬데믹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바로 우리. 사유하지 않은 인간이 맞는 결과일 뿐이었다.

사유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의에 있다고 한다.
사유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 누구도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만 옳다고 한다. 사실 자본주의는 썩을 대로 썩었고 그에 따른 경제 성황기와 공황기는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이렇게 가다 정말로 종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종말.


종말이 인간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도래하는 것이라면, 종말의 위기는 인간이 이성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결정적인 척도가 된다. P49

종말이야기는 옛날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라. 정말로 종말이 올것 같지 않은가? 그것도 우리 인간이 만든 잘못으로 말이다. 자승자박의 꼴.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기대를 하고 있다. 작가는 예전처럼 먹고 놀고 여행하고 살아가는 것을 경계한다.
그것은 올바른 일상이 아니다.


재난 이전에 일상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 불모의 것이 되어버린 일상의 반복이 가져온 귀결이 바로 재난-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 이다. 그렇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P238


이렇게 망가진 세상에 구원이 있을까?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사유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작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는가?
생각해보면 역시나 뚜렷한 솔루션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음” 자체에서는 벗어날 수있다. 거국적인 “각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미 마음으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 인간에게 종말이란 마땅한 대가이며 자연스러운 종착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인간이 그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세계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고수한다. P328


너도 나도 각성이 될 때 정말 세상은,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한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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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 26가지 키워드로 다시 읽는 김수영
고봉준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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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는김수영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고봉준 외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이 2021년이었다고 합니다.
김수영 시인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그의 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시 몇 편만 읽어봤을 뿐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에 그의 시집을 접했으면 더 좋았을 걸 했어요.

26명의 교수 혹은 시인이 말하는 김수영은 알록달록했습니다.
마치 김수영 시인 논문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논문은 별로 읽어보지 않았지만요.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김수영시인을 알아가니 여러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진심 시인었으나 생활인으로서 고통을 받았다는 것과
가부장적 사고를 지닌 남편이기도 했고… 그래서 여성 독자들이 그의 시를
싫어한다고도 합니다.

김수영 시인 에 대한 거의 모든것이 담긴 책이 아닐까합니다.
김수영 시인의 시와 시인의 삶을 깊게 읽고 싶으신 분들께 너무나 선물같은 책이기도 하고요.


생활의 감각을 예민하게 알고 있는 비애, 생활의 가벼움을 알고 있는 서러움.
그러나 생은 가볍지 않고 진중하다. 그의 육체에 깃든 정신만큼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양계업을 했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알았습니다.
양계업이라니….

생활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었다. P109
“시와는 반역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의 운산과 무위의 글쓰기사이에서, 질서와 무질서 사이에서, 합리와 비합리 사이에서,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수없이 번민하며 내적 싸움을 이어갔다. P109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
어느 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모르나
차차 시골 동리 사람들의 얼굴을 닮아 간다
뜨거워질 햇살이 산 위를 걸어 내려온다
가장 아름다운 이기적인 시간 위에서
나는 나의 검게 타야 할 정신을 생각하며
구별을 용사하지 않는
밭고랑 사이를 무겁게 걸어간다. P103


저는 문학평론가들의 글이 너무 어렵네요…
다시 한 번 앞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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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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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일기>

김애리 지음

카시오페아




20년 차 일기 장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궁금하시지 않나요?
다들 놀란다고 합니다. 20년 동안 일기를 쓰고 계시다니요??

저는 일기를 언제 썼는지 생각해 봤어요.
20대 때는 그래도 읽기를 끄적이긴 했는데 아이 낳고서 읽기 쓰기를 거의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작년부터 일기를 써야겠다 결심했지요.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이연 작가님, 김영하 작가님도 쓰라고 했어요. 
일기를요! 그것도 손으로, 종이에.
 그때부터 조금씩 쓰고 있어요. 


그럼 나는 언제 일기를 썼나? 그리고 왜? 썼나? 
주로 감정이 격해져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것 같아요. 화났을 때, 슬플 때, 분통이 터질 때 이런 때요. 그래서 쓰고 나면 그 일기를 다시 보기 싫어졌어요. 
지극히 “감정적인” 감정 일기였던 거였어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으면 대체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일기는 내 감정을 받아주는 쓰레기통이었던 거죠.
하지만 일기는 모든 것을 허용해 주었어요.

나의 짜증도 분노도 슬픔도 고통도 희망 또한. 
일기는 저의 꿈의 장이기도 해요. 뭐든 적을 수 있으니까요. 그야말로 마법의 장이지요. 일기를 쓰며 얻는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나 알기’입니다.



*만약 지금 현재 꿈도 목표도, 삶의 어떤 의지나 재미도 찾을 수 없다면? ‘나’를 주제로 한 글을 30개만 써보시길 바라요. 그 하나하나의 글들은 ‘나’라는 목적지에 닿기 위한 각각의 발걸음이라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P73



꾸준히 일기를 쓰다 보면 어떤 패턴이 보인다고 해요. 나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하는, 그러면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일기는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너무 무겁지 않게. 가볍게요. 그러면 매일 못 쓰잖아요. 저는 작가님처럼 매일이라는 한정을 두지 않지만 ‘자주’라는 조건을 걸고 있어요. 나 자신에게 여유를 두는 약간의 꼼수라고나 할까요? 

뭐든 습관이 되려면 정말, 정말 쉽고 시시해 보여야 해요.
3줄 쓰기, 오늘 할 일 쓰기 이런 식으로요. 어찌 보면 일기라기보다는 메모에 가깝다 하더라고요.
모든 형식을 허용하는 일기는 정말 편한 친구같아요.

손으로 종이에 쓰는 감각.
그 감각이 좋아서 쓰기도 하는 일기.
앞으로 더욱 자주 펼쳐보고 싶어요.
나만의 조용하고 내밀한 시간.
그 작은 순간이 모여 내가 원하는 삶이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일기장 맨 앞에 나의 상위목표와 하위목표들을 작성해보세요. 흔들리지 않는 마음속 나침판, 나의 우선수위를 확인하며 이 노트 한 권을 가득 채워보자 다짐하는 거예요.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같은 양의 노력을 투입해 해 낼 수 없어요. P103


*일기장에 ‘수많은 나’를 적어보길 바랍니다. 하루에 하나씩 100일을 채웠다면 ‘나 전문가’ 중급과정에 들어섰다고 봐야 돼요. 나다운 삶을 사는 용기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P152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어른의일기 #김애리작가 #일기장인#어른의일기챌린지 #일기 #다이어리 #일기쓰기 #카시오페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에세이추천 # 책읽는엄마 #윌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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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지망생입니다 - ‘나만의 온탕’ 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김미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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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지망생입니다>
김미향 지음
한겨레출판


‘나만의 온탕’같은 안락한 도시를 찾아

글을 쓰는 일간지 기자인 작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살면서 탈서울을 꿈꾼다. 탈서울을 원츄하는 사람은 작가뿐일까?
나는 살면서 탈서울을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었다.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서울수저’였기 때문이다. 대체 서울수저가뭐지?
서울에서 나고 자라고 혜택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
작가를 포함 서울이 아닌 사람들은 대학이나 직장을 위해 서울에 온다. 그냥 서울에 살던 사람들과 비교하니 뭔가 한 참 답답해지는 느낌들. 거주문제 부터 시작해서 직장문제까지. 가장 큰 문제가 ‘집’이다. 역시 ‘집’이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학교, 문화, 직장등이 서울 그리고 서울에서도 강남권에 몰려있다. 나름 서울 토박이? 였던 나조차 서울에 산다고 말하기 뭐했던건 내가 강북 서쪽 어느곳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서울 하면 중심지 아니면 강남이 특별한 서울이었다. 서울에서의 온도차를 그대로 느끼며 살았던 나는 그냥 서울의 끝트리에 사는 존재였다. 그래도 서울이었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혜택을 누리고 살았던 것 같다. 30년 넘게 서울에 살다가 결혼과 동시에 ‘고양시 덕양구’란 낯선 곳으로 오게 되었다.
작가가 탈서울을 하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혼이란 문제앞에서 그만의 ‘온탕’을 찾으려 했을 때 처음 간 곳이 고양시 덕양구였다. !!
서울에서 가깝다고들 생각하는데 서울도 어느쪽이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진다. 결국 출퇴근이 힘들것 같다는 판단에 고양시는 작가의 온탕 지역에서 탈락되었다.

후…. 솔직히 나는 작가가 부러웠다. 이제 결혼을 해서 서울 어느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작가님만의 온탕을 찾았다니.
나는 이제 서울 진입에는 실패다.
여기 역으로 인서울을 원하는 자가 있다.
한 번 서울에서 나가면(밀려나면?) 다시 들어가기 어렵다는 설이 진실은 아니길 바라는…

가끔 서울에 있는 친정집을 가면 옛 생각이 난다. 분주하게 출근하며 고단한 일상을 보냈던 나의 20대와 30대 초…서울이 싫다고 생각된 적은 없고 그냥 삶이 힘들었다는 생가뿐이었던 때…
홍대, 신촌, 이대를 배회하며 젊은 날을 보냈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이제 이 지역을 가본지도 언제인지… 한 번 정착하면 또 붙박이 성격이라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다. 적당한 온탕이기도 한 고양시가 나쁘지만은 않다.

우리는 각자의 기준에서 각자의 온탕에서 살면 되는 거니까. 그곳이 꼭 서울일 수도 서울이 아닐 수도. 인생은 정해진대로 가는게 아니니까.
- [ ] 일단 보류.

책에서 탈서울을 한 여러 새내기 지방러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두근 두근해졌다. 그들은 서울만이 답이 아닌 것을 보여주는 산 증인들이었다.
당연하지만 서울만이 답이 아니다.
더불어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의 냉탕이 조금 따뜻해지길… 그런 세상이 오길 희망해본다.



로컬살이도 다양한 색깔로 채워지면 좋을 텐데. 로컬에서 산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가 필요하며, 대중교통과 생활 시설, 동네에 적당한 생필품구매처는 있어야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나는 집 앞에서 배추를 뜯어 전을 부쳐 먹는 영화 속 김태리가 아니니까. P82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여러기회에서 사실상 한 발짝 뒤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P124

인터넷을 하다가 한 영상에서 ‘서울수저’라는 신조어를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금수저, 은수저란 말처럼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수저를 하나 물고 태어난 것만큼 기회를 더 가졌다는 뜻이었다. 영상 아래에는 ‘서울에서 산다는 건 스펙이다’ 같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P139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3기로 책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하니포터3기 #하니포터3기_탈서울지망생입니다#김미향#한겨레출판#도서지원#에세이추천#책읽는엄마#윌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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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가 놓인 방 소설, 향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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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사랑이란

이 남자의 사랑, 어딘가 수상하고 위험해보인다.


<욕조가 놓인 방>
이승우 소설
작가정신


이 책은 제목에 사랑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승우 작가님은 사랑에 대한 소설을 여럿 쓰셨다.
<사랑이 한 일>,<사랑의 생애> 등...
누구나 알고 싶은 '사랑'에 대해 탐색하는 작가님.
이제는 어떤 답을 찾으셨을까?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생각에 생각을 하는 그의 소설은 어떤 복잡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읽다가 보면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묘사와 서사가 짙게 배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은 현실적이지 않은 환상적인 이야기기도 하다.

욕조가 놓인 방이라니? 무슨 은유일까.
물과 욕조는 이 소설에서 때어놓을 수 없는 그런 관계이다. 욕조는 물을 담는 곳.
주인공 남자가 만난 어떤 여자. 그녀는 자꾸만 욕조 속을 들어간다.
물이라면 생명, 양수등으로 생각될수 있다.
그녀가 자꾸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것은 어떤 의식을 향한 무의식적인 행위였고,
씻김, 부활의 의미로 느껴졌다.

반면 남자는 그러한 행위를 참을 수 없어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어쩌다 불붙은 스파크에 불과한 것일까?
수장이 완벽하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뒷걸음 치고 말았다. 그래서 사랑은 끝이났다.


처음엔 소설을 읽으면서 스토리를 따라갔다. 당연히 떠오르는 여러 의문들을 가지면서.
작가님의 정확한 의도는 사실 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문학 작품이란 작가의 손에서 떠나면 그 뒤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지니 말이다.

그저 이 고요하고 다소 딱딱한 말투의 화자의 이야기에 기울여보았고. 사랑의 조각을 보았다.
신은 한 가지 빛깔의 사랑을 허락한 것이 아니니.

이로써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 하나를 더 읽었고,
그의 세계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제는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 생각이 맞았는지 혼자 확인할 시간만 남은 것 같다.


🔹️사랑도 물과 같아서 언제 스며들었는지 모르게 스며든다. 그들에게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사랑의 시작과 완성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있지만 구원파적으로 있지 않고, 없지만 무신론자처럼 없지 않다. P37


🔹️만물이 그런 것 처럼 사랑 역시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한다. P43


🔹️당신은 아름다움에 대해 잠깐 생각했다. 아름다움은 거침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거침없음은 젊음의 표징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이가 들면 거침없기가 어렵고, 나이가 들지 않을 때는 거침없지 않기가 어렵다. 나이가 들면 아름답기가 어렵고 나이가 들지 않을 때는 아름답지 않기가 어렵다. P58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당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자유는 차압당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은 곧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랑은 아무리 기다리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기다리게 된다고, 아무리 여유를 부려도 항상 너무 빠르다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의 속성이라고 정의 했다. P91

*작가정신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욕조가놓인방#이승우소설#작가정신#한국소설#사랑소설#연애소설#윌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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