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은 누구를 위한것이며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다. 앉아서 지시하는명령자들에겐 전쟁이 하나의 게임일 수 있지만목숨을 걸어야 하는 병사들에겐 엄청난 공포이며 고통이다. 또 총알받이가 되어야 하는 민초들에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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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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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본을 교환해달라는 줄 알고 식당까지 가서 책을 챙겨온 게 지난 주말이었다. 기는 나의 그런 감상적인 성격이 문제라고 했다.
인생이란 열기구와 같아서 감상을 얼마나 재빨리 버리느냐에 따라 안정된 기류를 탈 수 있다고. 아무것도 잃으려 하지 않으면 뭘 얻겠어, 하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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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도 사랑 고백에는 꽃이 필수다.
꽃송이는 홀수로 준비하는데, 꽃을 받는 여인이 한 송이 꽃이 되어 짝을 맞춘다고 해서 그렇게 한단다. 참으로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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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애
HELENA 지음 / 보름달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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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애 / 헬레나 에세이 / 보름달데이

<구애>를 읽는내내 작가 헬레나가 부러웠다. 어쩜 자신의 감정을 이리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감정적이고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너무 솔직한게 아닐까. 이리저리 재다보면 결국 내가 쓴 글은 나에 의해 재단되기 시작하고 끝내 처음과 다른 모양으로 남는다. 그 글이라도 사랑하면 좋을텐데 이따금 구석에 버려두곤 한다. 이 책은 그런 구석에 있는 이야기까지 세심하게 보듬었다. 모든 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모든 글에 애정이 담겨있다. 마음대로 재단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어리석게도 그 때의 나는 내가 어디론가 떠나버리면 그 어떤 것이라도 조금쯤은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떠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건 다른 게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었음을,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야 알았다."
-105쪽

작가 헬레나는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얻지못했고, 끝내 그 사랑을 얻었다. 그 사이사이 일찍 여의게 된 아버지, 너무 사랑했지만 끝내 편찮으셔서 떠나버린 할머니, 몇 번의 고비를 넘긴 어머니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낸다. 방황하던 자신을 고스란히 내보낸다.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두 번이나 떠났던 곳에서 결국 떠나는 것이 답이 아님을 알게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현실이 버거울땐 어김없이 떠남을 선택하고(그것이 짧든 길든) 끝내 다시 돌아가는 것이 답이란걸 알아가며 살아간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읽는 동안 감정의 방해나 어려움은 없다. 다만 끊임없이 나를 비교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사실 우리 모두 불안하고 흔들리는데, 유독 나만 그런건 아닌가 생각했던 나를 위로한다. 이따금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종종 그 생각에 머물러 읽기를 중단하고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헬레나처럼, 나의 삶을 돌아본다. 그간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 괜찮은 하루들을 보냈었던가. 짧은 여행을 하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말처럼 작가의 이야기도 나의 이야기도 "유일무이한 드라마"같은 느낌이다.

"감성은 오글거림으로 순수함은 호구로 변질되어 가는 요즈음"(작가의 말)에 꼭 필요한 에세이가 아닐까. 나의 힘들었지만 순수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조금 뭉클해진 마음으로 다 그런거지,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힘을 얻은 느낌이다. 더불어 누군가의 삶도 함께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에세이다.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 날들은 어찌되었건 결국은 오고 결코 피해가지 않을 내일을 견디며 꽤 힘들었던 어제가 되어있다. (중략)
그런 날이 오고, 그런 때가 있고, 그런 내가 온다. 내가 당신이 되는 순간이 오고, 당신이 내가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니 억울해하지도, 외로워하지도 말 것. 누군가의 행복했던 어제와 꼭 닮은 나의 내일이 언젠가는 반드시 존재하고, 나와 같은 소상한 누군가가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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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 매일매일 #OOTD 그림일기
김재인(동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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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 김재인(동글) 지음 / 21세기북스


작가가 오늘의 스타일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유는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다가 그걸 그림으로 남기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거든요."라고 답했다. 흡사 나의 블로그의 "오늘의 음료"를 기록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자주가는 나는, 겹치더라도 내가 어떤 음료를 먹는지 사진과 함께 글을 남기며 그날의 짧은 이슈에 대해 적곤 한다. 작가 역시 그날의 옷,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기록에선 그녀의 이야기가 파생되어 나왔다.

책의 카테고리는 요일로 이루어져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이사이 작가만의 팁을 추가해 생각지도 못한 정보까지 준다. 우리는 매일 행거를 바라보며(옛날엔 옷장을 열고 했을법한) 옷고민을 한다. 물론 나의 경우 출근복이 제복인지라 고민은 덜하지만, 어디에 가려면 무엇인가 입고 가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한다. 매일의 옷을 그림으로 보면서 어쩐지 작가의 고민이 묻어났다. 그날의 날씨, 기분, 장소 등 많은 것을 고려한 최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랄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하기에.

혹시 이 책을 옷 잘입는 법에 참고하는 책이려니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런 팁은 없다. 그저 살아가면서 매일하는 사소한 고민에 개인적인듯 누구나 겪는 일인듯한 이야기가 한스푼 들어가 있을 뿐이다. 만약 옷과 연관된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않을까 생각한다면 그 역시 오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그저 소소한 우리들이 있을 뿐이다.

날씨 좋은 어느 날, 가볍게 읽고 싶은 책. 그냥 어느 쪽을 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책. 나도 무엇인가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종이인형 놀이는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다소 유치하게 놀수 있는 혹은 조카나 누군가와 놀아줄 수 있는 작은 선물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아무 기록없이 흘러가는 내 인생의 한모퉁이라도 기록하고 싶다면, 작가를 따라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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