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청바지를 입다니 경솔했다! / 김재인(동글) 지음 / 21세기북스작가가 오늘의 스타일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유는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다가 그걸 그림으로 남기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거든요."라고 답했다. 흡사 나의 블로그의 "오늘의 음료"를 기록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 자주가는 나는, 겹치더라도 내가 어떤 음료를 먹는지 사진과 함께 글을 남기며 그날의 짧은 이슈에 대해 적곤 한다. 작가 역시 그날의 옷,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기록에선 그녀의 이야기가 파생되어 나왔다.책의 카테고리는 요일로 이루어져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이사이 작가만의 팁을 추가해 생각지도 못한 정보까지 준다. 우리는 매일 행거를 바라보며(옛날엔 옷장을 열고 했을법한) 옷고민을 한다. 물론 나의 경우 출근복이 제복인지라 고민은 덜하지만, 어디에 가려면 무엇인가 입고 가야하기 때문에 고민을 한다. 매일의 옷을 그림으로 보면서 어쩐지 작가의 고민이 묻어났다. 그날의 날씨, 기분, 장소 등 많은 것을 고려한 최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랄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하기에.혹시 이 책을 옷 잘입는 법에 참고하는 책이려니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런 팁은 없다. 그저 살아가면서 매일하는 사소한 고민에 개인적인듯 누구나 겪는 일인듯한 이야기가 한스푼 들어가 있을 뿐이다. 만약 옷과 연관된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않을까 생각한다면 그 역시 오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책은 그저 소소한 우리들이 있을 뿐이다.날씨 좋은 어느 날, 가볍게 읽고 싶은 책. 그냥 어느 쪽을 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가볍게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책. 나도 무엇인가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종이인형 놀이는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다소 유치하게 놀수 있는 혹은 조카나 누군가와 놀아줄 수 있는 작은 선물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아무 기록없이 흘러가는 내 인생의 한모퉁이라도 기록하고 싶다면, 작가를 따라해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