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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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상냥한 배려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맑고 따뜻하다. 그 온기는 사람들을 안심시켜주고 활력을 북돋아준다. 무척 귀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차가워서는 안 된다. 내가 아는어떤 사람은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차가웠다. 결국 그의 재능은 결실을 맺지 못하였다. 차가우면 꽃이 피지 않는다. 일을 끝까지 완수할 생각이면 자신의 빛과 열로 계속 발광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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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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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 배철현 저 / 21세기북스


우리는 정적, 조요함이라 여기는 그 순간을 은근히 못견뎌낸다. 나의 경우도 혼자 있을땐 ‘백색소음’이란 이름으로 텔레비젼 혹은 휴대폰으로 음악 등을 켜놓는다. 나는 심지어 집중해야할 일이 생겼을때도 곧잘 음악을 틀곤 한다. 과연 우리가 하루 중 조용히 보내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시간이 있기는 한걸까.

배철현 저자의 정적은 그런 우리들에게 조용한 기적이란 이름으로 정적 혹은 묵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고전문헌학자인 그는 인류 최초 문자들의 언어인 셈족어와 인도-이란어를 전공했다. 문득 셈족어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문자일까 궁금했다. ‘최초의 문자’라는 부분도 내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인류가 남긴 경전과 고전을 연구하는 그는 책에서 성경, 고전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평정, 부동, 포부, 개벽이란 큰 주제아래 각각 소주제로 씌여있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있었고, 익숙한 단어들도 있었다. 물론 익숙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평소 내가 생각하는 의미와 많이 달랐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눈물’이란 부분이었는데 ‘울음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리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신화에서 물의 의미로 시작하여 눈물에 대한 고대 이집트 문명 이야기까지 제법 ‘눈물’에 대해 제법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눈물은 이성을 숭배하고 체면에 기생하는 인간을 한순간에 공격해 자신의 감추고 싶은 과거와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촉구한다.

저녁노을을 보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서다. 그 노을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감동을 주는 삶을 살지 않는가?” 어머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살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헌신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조용히 잡은 아내의 손이 나를 감동시킨다. 그 손이 묻는다. “왜 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지 않는가?”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딸들의 목소리가 나를 아련하게 만든다. “왜 너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가?”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응시하는 나의 반려견, 샤갈과 벨라가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순간을 살지 못하는가?””
239-239쪽

눈물에 대한 새로우면서도 공감되는 글에 나는 한참 할말을 잃었다. 누구나 그런적이 있지 않는가? 지는 노을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문득 눈물이 나는 순간들. 작가는 그 순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더불어 우리에게 순간을 살라고 질문한다.

이 책을 다읽고나서 정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소리가 아닌 순간들의 중요함에 대해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건 아닐까. 순간에 집중하다보면 소리란 결국 아무것도 아닌것인데, 나는 먼저 소리에 집중했던건 아닐까. 집중한 순간들이 모여 내 삶이 되고 삶이 모여 인생이 되는건 아닐까. 다시 나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순간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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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 -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
이신화 지음 / 하늘아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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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가 있다. 별로 내키지 않는 종류의 책은 쳐다도 안보는 시기. 한동안 행복이나 자기 발전을 주제로 하는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이 내겐 그랬다. 물론 읽을 때는 좋다,라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막상 다 읽고나면 뭐랄까, 머릿속에 남는게 없는 느낌이었고 그 종류의 책들이 다 비슷한 느낌 때문이었다. 물론 그건 나의 오만이었다. 비슷하지만 나름대로 다 달랐으며 머릿속에 남지 않았던 건 제대로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행복에 대해선 더 각박하게 굴었다. 행복에 집착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가 가지려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존재 같았다. 집착하지 않고 연연하지 않고 무던히 기다리면 언젠가 내가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무언인가였다. 내 마음의 변화로는 잡을 수 없는 무언가. 그건 되려 강한 집착이 되었다. 외면하기 위한 집착. 그러다보니 행복에 관한 책은 일체 읽지 않았고 내 마음과 대화할 시간이나 다잡을 기회는 내게 영영 오지 않았다.



그런 내게 <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는 새로운 마음과 다짐을 주었다. 나를 강력하게 설득했다고 해야할까.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나의 마음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신화 저자의 책으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각자의 주제로 내게 일대일 대화를 시도하는느낌이다. 특히 행복에 관해 나의 마음에 흔들림 없이 포기하지 않고 편지를 보내오는 느낌이다. 어찌되었든 포기하지 말고, 한번 더 나아가라고. 특히 다양한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은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책을 읽을때 집중하는 생각들이 오롯이 들어있었다.





“모든 일들에 대하여 짜증과 불만이 고개를 듭니다. 세상에 대한 불평과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몰려옵니다. 어떤 때는 한없는 무기력감을 느끼고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집니다.”(65쪽)



“갈증,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삶의 갈증들이 밀려와 나를 애타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이런 삶의 갈증들은 나를 방황하게 만듭니다.”(77쪽)





정작 많은 좋은 구절들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인건 위의 두 부분이었다. 어라, 이건 나인데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사람들의 공감을 원한다. 그래서 나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큰 위로가 되었다. 나아가 작가가 제시하는 방향앞에서 어느샌가 나의 마음이 활짝 열렸다. 힘들어도 조금씩 꿈꾸며 살아야겠구나. 힘을 내서 살아야겠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에 비해 읽고 난 후 주는 울림은 크다. 한번 다 읽고 나선 머리맡에 두고 매일 조금씩 다시 읽으며, 그 힘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싶은 마음이었다. 강요가 아닌 조용한 응원의 힘, 그것이 바로 <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에 실려있다. 모두 조금씩 힘을 얻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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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 -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
이신화 지음 / 하늘아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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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동안 행복이나 자기 발전을 주제로 하는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은 멀리했다. 읽을 때는 좋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다 읽고나면 머릿속에 남는게 없는 느낌이었고 책들이 다 비슷한 느낌 때문이었다. 물론 그건 나의 오만이었다. 제대로 읽은적도 마음으로 느낀적도 없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특히 행복에 대해선 더 각박하게 굴었다. 행복에 집착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가지려 할수록 더 멀어질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행복에 관한 책은 더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는 이신화 저자의 책으로 이런 내게 행복에 관해 포기하지 않고 편지를 쓴다. 어찌되었든 포기하지 말고, 한번 더 나아가라고. 총 6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주제가 있으며, 다양한 책에서의 발췌를 통하여 우리에게 삶을 말한다. 희망을, 사랑을, 우정을 잃지 말고 어려워도 힘들어도극복하고 살아가라고 한다.





“모든 일들에 대하여 짜증과 불만이 고개를 듭니다. 세상에 대한 불평과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몰려옵니다. 어떤 때는 한없는 무기력감을 느끼고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집니다.”(65쪽)



“갈증,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삶의 갈증들이 밀려와 나를 애타게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이런 삶의 갈증들은 나를 방황하게 만듭니다.”(77쪽)





어라, 이건 나인데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나아가 작가가 제시하는 방향앞에서 나의 마음도 조금씩 열렸다. 쉽게 읽을 수 있게 편하게 씌어있지만,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천천히 읽었다. 다 읽고나선 매일 조금씩 한번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강요가 아닌 조용한 응원의 힘 그것이 바로 <삶에 드리운 그림자일지라도>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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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을 보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서다. 그 노을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감동을 주는 삶을 살지 않는가?" 어머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살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헌신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조용히 잡은 아내의 손이 나를 감동시킨다. 그 손이 묻는다. "왜 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지않는가?"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딸들의 목소리가 나를 아련하게 만든다. "왜 너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가?"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응시하는 나의 반려견, 샤갈과 벨라가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순간을 살지 못하는가?"
238~239쪽, 눈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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