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을 보며 눈물이 나는 이유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서다. 그 노을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감동을 주는 삶을 살지 않는가?" 어머님 얼굴에 깊게 파인 주름살이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헌신적인 삶을 살지 않는가?" 조용히 잡은 아내의 손이 나를 감동시킨다. 그 손이 묻는다. "왜 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손을 잡지않는가?"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딸들의 목소리가 나를 아련하게 만든다. "왜 너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가?"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응시하는 나의 반려견, 샤갈과 벨라가 나에게 묻는다. "왜 너는 순간을 살지 못하는가?"
238~239쪽, 눈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