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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아우름 11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지음, 이선희 옮김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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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출판사의 
아우름 시리즈 
아우름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을 말한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11번째 책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히사이시조 
샘터 출판사 
2016



영화 음악가로 잘 알려진 히사이시조 

이 책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등 
익숙한 지브리의 영화 음악을 만든 히사이시조의 음악 철학이 담긴 에세이다.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히사이시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그는 작곡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한다. 
이벤트의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하고, 영화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음악 이외에 울타리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 
히사이시조의 생각, 그의 일을 통해 
창조력이란 무엇일까, 
감성이란 무엇일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로는 창조적이어야 하고 동시에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페이스 유지, 
 주변 환경이나 기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분은 감성의 핵심이 아니다. 
그것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창조력의 핵심은 직감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P.46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납득이 되는 순간, 
그 자리의 분위기를 잡는 순간은 몸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기를 쓰거나 이를 악물어도 노력만으론 얻을 수 없다. 
그리고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직감이다. 

감성의 핵심 직감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수용 능력을 넓히며 
직감을 느끼는 센서가 예민하게 
느끼는 힘을 연마하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음악을 들으면 멍해지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때로는 박수를 치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며, 춤을 추기도 한다. 
이것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원시적인 힘이다. 
이처럼 음악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직접 호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몸과 마음의 양쪽에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음악의 힘!

히사이시조의 음악은 
사람을 움직이게도 하지만 
그의 글 또한 참 감동적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루 24시간 내내 작곡에 향해 있는 그의 의식 
끊임없는 노력으로 단단해진 그의 삶이 무척 존경스러워 보였다.





히사이시조의 음악과 함께 
그의 음악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기분! 

히사이시조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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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 비즈니스 리더 11인에게 배우는 논리를 넘어서는 직관의 힘
다카노 켄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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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다카노 켄이치
2016
샘터출판사 

깔끔한 책표지 
하얀 바탕에 박혀 있는 
검은 글씨 
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왠지 심장을 후벼파는 
날카롭고도 강렬한 제목이다.



이 책은 
세계 3대 경제지인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가 출간한 미래 전략서로 

새롭게 보는 법을 발견한 
미래를 바꾼 비즈니스 리더 11인의 
배우는 논리를 넘어서는 직관의 힘을 이야기한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른게이 브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애플의 스티브잡스, 
아마존 제프 베조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 
세븐 일레븐 스즈키 도시후미 ,
비즈니스의 스승이라 불리는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 
IBM의 루이스 거스너, 
싱가포르의 철학자라 불리는 리콴유,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츠시타 고노스케 

이 책은 
위의 11명의 천재적인 비즈니스 리더들의 능력과 
그것을 습득하기 위한 트레이닝에 대하여 소개한다. 

스텝 1부터 5까지는 새로운 시점을 발견하기 위해 
시야를 넓히는 훈련을 한다.

걸핏하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과거에 경험한 것, 상식 안, 자신의 내면에 
시야가 갇히기 일쑤이므로 

정보혁명 이후의 현시대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경험해본 적 없는 것, 미래, 상식 밖, 타인의 내면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보지 못한 새로운 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 

스텝 6에서는 
새로운 시점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그것이 정말로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검증함으로써 
사물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한다. 

스텝 7에서는 
사물을 보는 시점을 바꿈으로써 

위업을 이룬 네 명의 비즈니스 스승 네 명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졌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비즈니스 리더들 
정보혁명이라는 격변하는 환경 속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인물들을 스승 삼아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하는 훈련법들을 소개한다.


앗, 하는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무의식 세계를 활성화시키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발견하기 위한 훈련법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오래되고 새로운 경험의 축적들이 
검색에 걸리고 조합이 되면서 
지금까지 자기 안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점이 만들어지면서 
앗! 하고 보이지 않았던 세계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직감의 번뜩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의식 세계를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할 것 같다. 
가본 적이 없는 곳에 가고, 
만난 적 없는 사람과 만나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자극을 계속하여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 


유니클로, 펩시, 구글, 삼성, 애플 등과 같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의 사례들과 
여러 리더들의 성공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보는 법을 발견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챕터마다 실천법에 따른 연습문제가 있어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책의 분위기를 전환시켜준다. 


이미 공공재가 되어버린 상식은 새로운 가치를 낳지는 않는다. 
'아직은 모른다'는 제프 베조스의 시점! 

" 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었다. "



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이 책이 자신의 시점을 의식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시점을 통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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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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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나이즈미 렌의 직업표류 





한국의 미래가 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일본의 취업 빙하기 청년 생존 보고서

직업 표류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그리고 어떻게 타협했는가? 

앞표지의 뒷모습의 그림처럼 문구 또한 
어둡고 무겁다 


이 책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른바 '취업빙하기'에 
기업 사회로 첫걸음을 내디딘 일하는 젊은이 8인에게 
'이직'이라는 주제로 취재한 내용을 담은 논픽션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표류 
직업 표류라는 책 제목답게 
각 장의 소제목 또한 어디로 갈지 모르는 표류하는 불안의 모습들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제36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을 최연소의 나이로 수상한 
이나이즈미 렌 


"왜 엘리트들은 회사를 그만뒀는가?"

엘리트는 아니지만 
매년 과대표를 하면서 전공에 자부심을 가졌고 
졸업 때는 과수석을 하면서 난 평생 내 전공을 살릴 줄 알았다. 

 짧지만 5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짧은 기간에 이직도 3번이나 했으며
 이직을 결심을 할 때마다 담겼던 내 불안감과 초조한 마음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현재 직장에 불만을 품었다가 
다음 직장에서 그 불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이직'이라는 선택적 행위 

만약 업종을 바꿔도 취직이 안 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앞서고 
취직도 못하면서 업종에서 망설이는 상황도 두렵고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없는 상황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직종으로 깨끗이 갈아탈 마음도 생기지 않을 때 

꿈을 포기했는데도 취직이 되지 않는다면 
자존감도 문제지만, 정말 정처 없이 떠도는 표류 인생이 될 것 같다.





책 속의 등장하는 8명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렵게 잡아낸 취업의 길 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침체에 빠져든 한국의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국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회사도 크고 개인도 컸지만 

불안하기 때문에 끝없이 달릴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취업과 함께 소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기의 글처럼 
취업 빙하기에
좋은 대학에서 좋은 취직을 쟁취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들의 눈에 보인 회사의 모습이나 
가슴에 담긴 생각들을 읽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취업 빙하기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쉽고 편하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20대에게 
취업 그 자체만이 아닌 현실과 진실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직장인에겐 공감과 현실적인 조언의 책으로 읽을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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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켜라 - 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
노나미 아사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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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경찰관 다카기 군의 좌충우돌 성장기라.
글쎄 
거의 500페이지가 되는 꽤 두꺼운 이 장편소설을 다 읽을 수 있으려나;; 

휘리릭 넘겨보는데 
잡히는 글귀마다 묘하게 우스꽝스러운 글들이 흥미를 자극했다. 

p.22 
이 마흔대여섯쯤 된 경사는 처음 인사를 나눴을 때부터 왠지 기운이 없고,
시가라키 너구리(시가현 시가라키 마을의 특산품으로 흙으로 빚어 구운 너구리 모양의 자기)가 술이 덜 깬듯한 얼굴을 한 남자로..

시가라키 너구리가 어떻게 생긴 건지 찾아보고 싶게끔 만들어본 매력적인 글귀들 
장난감에서 나오는 목소리란 어떤 것일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p.402 
미치겠다. 무엇보다, 고자쿠라 순경의 목소리는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성우나 장난감에서 나올 것 같은, 
어린애 같은 엉뚱한 목소리로 "선배니까"라고 말해봐도 긴장감이 들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등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그런 목소리다. 
고자쿠라 순경이 장난감에서 나오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1회 일본 추리서스펜스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한 
노나미 아사 
경찰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는 
보지는 못 했던 
송강호, 이나영의 '하울링'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단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얼떨결에 경찰학교에 들어가게 된 다카기 세이다이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작고 조용한 마을의 역전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 

미숙하고 서툰 다카기가 부딪히고 깨지면서 
어엿한 경찰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따뜻한 소설이다. 




이 한 페이지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불안 개성 넘치는 다카기 세이다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경찰수첩에 옛 여자친구의 스티커 사진을 붙이고 
여자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고 
피어싱으로 한 껏 꾸미느라 귀의 구멍을 막을 생각이 없는 세이다이





경찰이 되겠다는 특별한 목적과 사명감 없이 
실연으로 선택하게 된 길이라 
단 한 번이라도 '순경 아저씨로 불려보고 싶은 단순한 의지 같은 마음으로 도전한 세이다이

여러 사건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나, 괜찮을까? 
화내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세이다이의 모습이 여러 사회초년생의 마음과 같을 것 같다. 

첫 출근, 첫 직장 
들뜨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 
3개월, 6개월, 1년은 무슨 
매일매일 찾아오는 슬럼프에 
내가 이 길을 왜 선택하고 온 걸까;; 

하루에도 몰래 몰래 숨어서 울고, 
수백 번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던 
 첫 직장다닐 때 모습이 생각났다.







어차피 학창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 
기분만이라도 학생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회인의 기분이라는 건 
계산적으로 타인의 얼굴빛을 살피고 태도만 그럴듯하게 보이면서 
본심은 가슴에 묻고 답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시시한 어른이 된다고 뭐가 즐겁다는 건지 되레 묻고 싶었다. 

많은 사건들로 조용할 날 없는 
마을을 지키면서도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던 세이다이가 
마을의 사람들을 만나고, 조금씩 변화하면서 목표를 찾아가면서
시시한 어른이 아닌 듬직하고 든든한 경찰관의 모습으로 자리 잡아 나가는 이야기가 
발랄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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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 어느 심리학자의 물렁한 삶에 찾아온 작고 따스하고 산뜻한 골칫거리
닐스 우덴베리 지음, 신견식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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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신경의학과 교수인 닐스 우덴베리가 
2012년에 쓴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이 책은 
실제 저자에게 생긴 일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열일곱 살 무렵 반려동물은 앞으로 절대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그 결심을 육십 년 동안 지켜온 닐스 우덴베리 교수에게 
정원 창고에 숨어든 길고양이가 찾아오게 된다.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는  
"따지고 보면 고양이의 심리를 얼마나 분석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떻게 분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하며 
어떻게 함께 살게 됐는지 
고양이와 함께하는 시간들을 풀어나간다. 




p. 11~19 
작은 고양이는 이튿날부터 꾸준히 나타났는데 
가만 보니 우리 정원 창고에 자리를 잡은 듯싶었다.
..
그러는 동안 나는 고양이가 우리에게 기대를 걸지 않고 
원래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봐줄 다른 누군가를 찾아가길 바랐다.
..
고양이가 아직도 있었다! 
우리 곁에 머무르기로 작정한 듯한 고양이를 두고 
다소 어찌할 바를 몰랐다.
..
그런데 내가 절대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가?
..
날이 갈수록 우리는 그 작은 녀석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조금 놀랍게도 "고양이 어디 갔어? 
우리가 가장 자주 쓰는 문구가 됐다. 
언제 결정을 내렸는지도 모르게 우리는 고양이 주인이 됐다. 


심리학자답게 
한 마리의 고양이가 노인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담백하면서도 유머 있게 그려놓았다. 
마치 옆집 할아버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으로 
술술 넘어가서 
이 책을 받고 당황했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나도 함께 고양이를 탐구하는 느낌으로 읽고 있었다;;

p. 25
나비는 애정과 관심을 일깨우고 
우리에게 기대면서도 꽤나 믿음을 준다. 
고양이에게 느끼는 내 감정 때문에 나도 놀란다.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고양이 덕에 내 삶은 무척이나 달라졌다.
전에는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p. 43
내가 여기에서 뭘 하는 거지?
다른 반려동물 주인들처럼 나 역시도 곧 반려동물 주인이 된다는 생각이 서서히 찾아왔다. 
이 빌어먹을 고양이가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게다가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일인가?

저자의 마음속 한편의 요동치는 감정들 
꼭 첫사랑에 빠진 십 대 소년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세다. 
한 사람의 인생에 들어와 
행복함과 설렘이 가득한 일상이 된 이야기 

고양이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해나가는 
저자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고양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 꾹꾹이랑 그르렁그르렁하는 골골송도 들어보고 싶고 


나비가 얼굴 가까이 다가와 뺨을 핥고 
골골송을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고양이는 시간을 인식할까?
고양이는 사회성 비슷한 게 있지 않을까? 
나비가 우리 고양이가 되기 전에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할 때가 자주 있다. '

저자는 호기심 천국인 것 같다. 
 나비의 과거를 추측해보면서 재미를 찾는 과정들이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그 매력을 하나하나 살펴보게끔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고양이 심리를 얼마나 분석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떻게 분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이야기하는

이 할아버지 저자 만나보고싶냐옹 


194 페이지 정도로 
책은 얇은 편이다. 
그중에 참 좋았던 11장 

고양이에 대한 에피소드도 가득하지만 
본질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고 질적 차이도 잘 느끼는 
고양이의 행복 철학을 통해 
배울만한 것들을 담아놓게 된다. 

시끄럽지만 안 중요한 것들을 개의치 않고 
나지막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잽싸게 담아두는 능력 
..
고양이는 그런 유보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히 지금을 산다. 


고양이와 저자 
 서로서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일상들이 
따뜻하고도 잔잔하게 전해지는 
'박사는 고양이 기분을 몰라' 


많은 애묘인 집사들에게 
지침서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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