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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8월
평점 :
6세 뚜둥씨
예전에는 미안해, 고마워로 끝났지만
점점 하루하루 커가면서
내 자아도 커지고 있다
고집도 성격도 날로날로 커지고 있어요
미안하다고 해
고맙다고 해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해!
뭔가 진심이 아닌 버럭쟁이로 변하고 있어요?;;;
미안해와 고마워를 강요하는 떼쟁이로 지내고 있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까 싶어
현명하게 그림책! 책육아로
답을 얻기로 해봅니다
이 그림책은
도서출판 한울림
한울림어린이의 한울림꼬마별그림책시리즈
자연을 닮은 그림책으로 사랑받는
김병하 작가님의 유아그림책 미안해 입니다
주인공 화가 김씨 아저씨는
김병하작가님 본인이신가 봐요
마당 한켠에 텃밭을 만들었어요
룰루라라
상추, 배추, 열무, 쑥갓, 옥수수, 강낭콩은 씨앗을 심고
고추, 가지, 토마토랑 오이, 수세미는 모종을 심고요
물 주고 새싹나는 것 보고
벌레 잡아주고
자라는 거 보느라
김씨 아저씨는 바쁘다 바빠
잎 따주고 열매 솎아 주고
물 주고 거름 주고
날마다 쑥쑥 자라는 채소들을 가꾸느라
김씨 아저씨는 온통 텃밭 채소만 보인답니다
초록초록 싱그러운 텃밭채소들
텅 비었던 공간이
김씨 아저씨의 바쁘다 바빠 열심히 노력하고 애쓴 덕분에
이렇게 초록 초록 가득한
사랑과 애정이 가득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네요
아이의 눈으로 본 그림책
엄마의 눈으로 본 그림책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다 보면
아이의 시선으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함께 하게 된답니다
글자가 아닌 그림부터 더 열심히 보는 시기라
김씨 아저씨는 맨날 똑같은 옷을 입네
김씨 아저씨는 오늘은 장화를 신었네
김씨 아저씨는 오늘은 운동화를 신었네
저 가방에 들어있는건 핸드폰이랑
얼마나 식물이 자랐나 기록하는 수첩이 들었을 거야
그냥 흘리고 넘어갔을 책장들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면서 이야기수다의 장이 펼쳐졌어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김씨 아저씨의
발에 밟힌 민들레
김씨 아저씨는 쪼그려 앉아 한참 동안 지켜보고
또 캄캄한 밤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
쪼그려 앉아 상처난 민들레를 보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을 내 발에 밟혀
상처 나고 아파했을 이가 어쩌면 민들레뿐만은 아니겠구나
그 생각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꺼내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밤사이에 한 뼘 더 자랐을
많은 것들을 살피고 돌보고 가꾸느라
아주아주 바쁘답니다
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너를 밟지 않기 위해
김병하작가님이 그리신 이 마지막 그림과 그 실제의 흔적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을 내 발에 밟혀 상처 나고 아파했을 이가
어쩌면 민들레뿐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에 이 그림책을 펴내신 것처럼
전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하루종일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미안해,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짜증 내서 미안해
하루의 바쁘고 부대끼는 육아를 하다
하루의 정리가 되는 밤에 후회하는 많은 육아맘들의 마음에 빗대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너를 밟지 않게
잘 지켜주고 예쁘게 보살펴줄게
많은 생각과 여운과 울림을 주는 이 그림책
2023 북스타트 보물상자 선정도서
2023 KBBY 가 주목한 그림책
2023 인문도시 동구 '올해의 책 ' 선정도서
2022 그림책박물관 추천도서
2022 동아일보 9월 선정도서
이미 여기저기 사랑을 받고 좋은 도서로 선정된 그림책이네요
인문도시 광주 동구는
매년 전문가와 시민의 추천을 받은 도서 중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다시 주민투표를 거쳐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독자 여러분이 직접 뽑았기에 더 반갑고 소중한 책이겠죠?
예쁜 마음 고운마음 김씨 아저씨 마음 빌려
우리도 노랗게 시든 금전수 잎 서씨 아저씨
우리도 블록을 담장장 삼아 마음 담았어요
미안해 이 책은
단순하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
텃밭 가장자리에 돋아난 작은 민들레가 밟히지 않도록
담장을 만들어주는 김씨 아저씨의 마음을 잘 생각해 보게 만들어요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김병하 작가님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에게 좋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에 몰두하느라 주변의 많은 것들을 놓치고는 하죠
상처 받은 민들레가
건강하고 풍성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처럼
이 그림책이 주변의 작고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고 또 새기는 시간을 갖게되길
아이도 저도 함께 보는 그림책으로 참 좋았네요
고라니텃밭, 우리 마을이 좋아,
20년 넘게 꾸준히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에 다가서는 그림을 그려온
자연사랑의 마음이 담뿍 담긴
김병하 작가님의 5년여 만의 신작그림책
한울림어린이도서로
울림이 있는 그림책 만나보아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진심을 담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