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설 초입을 읽을 때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낀다.
왜 불편한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중반부에 접어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초반부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나의 뇌에서 개밥 쉰내 나는 가부장제를 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대단한 사실을 완독 후 샤워하다가 알게 됨)
대가리에 힘 빡 주고 기억하자.
가.녀.장
소재가 흥미로운데 위트있는 글체까지 더해지니 더할나위 없다.

"이 분 전입니다!" 슬아는 끈적끈적한 니플 패치를 손에 들고 있다. 붙이기만 하면 된다. 붙인 뒤에 마이크를 차고 방송에 임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아는 돌연 골똘해진다. ‘이거 안 붙이면 어쩔 건데, 씨바?‘ 그야 슬아도 모른다. 한국에서 노브라로 방송에 출연한 여자를 한 명밖에 본 적 없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무사하지 않았다. 슬아는 그 일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그 여자가 유별난 것처럼 이야기되던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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