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해도 언젠가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막연한 위로를 하고싶지 않다. 가난은 확실히 겪어본 이만 아는 고통이고, 이건 말뿐인 위로 하나로 해결이 안 되는 슬픔이다. 그럼에도 위안 아닌 위안을 건네자면, 그건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있지도않은 원죄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득바득 이를 갈며 동을 버는 편이 낫다. 그게 슬픔을 막는 방법이다. 다들 스스로를 가난 속에 머물러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죄를 지어서 샐긴 일이 아니다. 아떤 슬픔은 단순히 가난 때문에 생긴다. -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