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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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길을, 눈빛을, 관심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귀찮을까? 행복할까?

토실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거리를 산책하는 강아지도
주차장 한켠에 자리를 지키며
경계하는 눈초리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고양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여섯살 인생 최고의 찬사인
귀엽다 예쁘다 라는 말을 남발하는
우리 딸.
가끔 엄마 우리도 키우자 라는 말이 나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니. 안돼! 라고 짤라버리는
나.

결국 딸아이를 위해
어항을 들여놓았지만
역시나 여전히 나는 많은 정을
못주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가족이 된 물고기는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눈뜨면 먹이부터 챙기고
나갔다 오면 무섭지 않았을까 걱정부터 하는
그 순수한 마음에 내가 부끄러워지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림책 속의 주인공과
어떨결에 가족이 된 코코.
사랑을 알려 준 작고 기쁜 영혼의 코코처럼
우리딸에게는 물고기가 사랑을 알려 준 작고 기쁜 영혼이겠지.

그림책을 보면서 한 생명을 아프지 않게
돌봐주어야 한다는책임감을 넘어서
서로에게 사랑과 그 사랑을 꼭 지켜주겠다는
믿음과 의리 같은 감정이 느껴져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한 것이
많이 미안해졌다.
같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나와
어둡게 누워있는 나를
기어이 밟은 곳으로 끌어내는 코코의 마음에
따뜻함이 가슴에 요동쳤다.

오래 함께이길 바란다.
주인공과 코코,
그리고 나의 딸과 물고기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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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야옹이 달콤 바삭 숨은그림찾기 우당탕탕 야옹이
구도 노리코 원작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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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글 타오르는 햇빛 탓에
외출이 망설여지는 여름.
아이들 입장에서는 짧기만 한 여름방학일테지만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한달간의 방학이 하계훈련하는 운동선수 못지않게 길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라 느껴질 것 같아요.
계곡 찾아 바다 찾아 물놀이를 떠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보여줄 것도 체험시키고 싶은 것도 많아 시원한 실내를 찾아 다니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럴 때 힘이 되어주는 구세주 같은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온 식구 에어컨 바람 밑에서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집중모드로 책 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행복해지는 풍경이지요.

우리집 여섯살 고구마가 좋아하는
구도 노리코 작가님의 우당탕탕 야옹이 시리즈.
이번에는 숨은그림찾기 책으로 만나 광팬이 되어버렸네요.

달콤바삭 과자나라를 헤매고 다니는 우당탕탕 야옹이와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고구마는 초집중을 하며 사촌 언니와 함께 누가 더 빨리 찾나 내기를 하고 결국에는 자신이 책 속으로 들어가서 숨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해서 낄낄 웃으며 시간을 보낸 고마운 책이랍니다.

구도 노리코 작가님이 탄생시킨 친근한 야옹이와 친구들을 보는 것도 즐겁고, 사진작가, 푸드 스타일리스트, 자수공예가까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낸 책이라 볼거리가 풍성해서 숨은그림찾기가 끝나도 계속 열어보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책이었어요.

여자친구들이라 그런지 핑크핑크한 아이싱 쿠키 장면에 시선을 더 뺏기는 듯 했어요.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찰력까지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
무더운 여름날 우리집 효자템이 되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달콤바삭숨은그림찾기#우당탕탕야옹이#책육아#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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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7
안효림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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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나보고 수영을 하래!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

모든게 처음인 아이들,
그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는 언제나 망설이는 어른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응원해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어릴때나 지금이나 겁이 많은 나는
처음 경험해보는 모든 일에 망설임과 두려움을 함께 끌고 간다. 그래서 도전하기보다 주저하고 포기하는 일이 잦았다. 참 답답하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렇지만 오히려 내가 겁이 많기에 모든게 처음이라 낯설고 불안해 하는 우리집 꼬맹이의 마음은 곧잘 이해한다. 괜찮아, 천천히 같이 해보자.라며 다독여준다. 사실 우리집 꼬맹이는 엄마인 나보다 더 용감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엄마, 나 해볼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금방 나서준다.
그럴 때면 말도 안돼. 벌써 해보겠다고? 외치는 사람은 되려 내쪽이다.
귀여운 아기 하마가 비늘도 없는데 아가미도 없는데 엄마가 수영을 하라고 했다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아기 하마도 우리집 꼬맹이도 어느 순간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꾸어 놓는다.
기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사소한 일이지만, 모든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내고 해내는 아기 하마와 우리집 꼬맹이를 보면 와! 기적적이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새로운 일 앞에는 나이는 상관 없다.
다만, 마음가짐은 상관 있다.
말이 안돼. 안할래. 지레 포기하지 않고
에이~ 하면 되지 까짓 것. 해보자.라는
마음만 있다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소심하고 겁많은 내 안의 아이와 우리집 꼬맹이와 함께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무엇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진짜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일단 한번 해보자고 호기롭게 제안해봐야겠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말도안되는이야기#안효림#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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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파랑새 그림책 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조현실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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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나 있는 두 개의 구멍에 갈색 토끼 브랭과 회색 토끼 그리주가 살고 있었다.
둘은 다정히 인사도 주고 받을만큼 사이가 좋았는데 어느 날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만다.

결혼 전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정겨우면서도 피곤함을 동시에 몰고오는
양가적인 마음이 들게하는 단어였다.
옆집 숟가락이 몇개인지
우리집 젓가락이 몇개인지
알고 싶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지 않아도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게 서로 알고 있을 정도로
이웃집과의 왕래가 잦고 결속력이 좋은 동네였다.
그런만큼 서로를 위하는 말은 참견이 되고 잔소리가 되어 얼른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 생각을 자주 하며 지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의 생활이
참견하는 사람 없어 자유롭다 생각하며
지내는 것도 잠시, 살갑게 인사를 주고 받을 이웃이 없으니
조금 외롭고 심심한 것 같아 아쉬웠다.

🏷 뜻하지 않은 여우의 출연으로
다시 사이가 좋아진 브랭과 그리주.

결국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람은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반드시 누군가와 이어져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그런 과정에서 분쟁이나 다툼 없이
평화롭게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을 한발짝 뒤로 물러나
존중해준다면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정겹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할 요즘의 아이들에게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게
나부터 옆집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야겠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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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엄청난 지렁이 똥 쇼 북극곰 궁금해 19
폴리 오언 지음, 그웬 밀워드 그림, 강수진 옮김 / 북극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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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빨강, 초록의 쨍한 색깔부터 시선을 확 잡아당기더니 똥 이야기라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다. 역시나 예감은 적중하고 책을 펼치자마자 집중모드로 변하는 딸과 조카를 보며 내가 만든 책인 것 마냥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찰스 다윈은 어쩌다 지렁이에게 빠져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인지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비 오는 날 종종 길바닥에 출몰하는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딸아이다.
그리고 햇빛 쨍쨍한 더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죽은 지렁이의 시체를 발견하는 것도 언제나 딸아이가 먼저다.
사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지렁이든 벌레든 아무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어도 징그러워 자꾸만 피하게 된다.
그런데 딸아이에게는 좀 다른가보다.
징그럽게 생겼지만 궁금하고,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보고 싶고 보다보니 만져보고 싶은 욕심까지 생기는가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말릴 재간은 없으니 그저 지렁이가 아플 수 있으니 눈으로만 보자_라는 소심하고 비겁한 변명을 앞세우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지렁이나 다른 벌레, 넓게는 자연에 대해서 아는바가 별로 없고 아이의 물음에 잘난체하며 속시원히 답변해줄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지렁이에 대해 어렵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책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

나와 아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렁이에 대한 사실들을 읽어가며 놀라워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책을 다 읽은 후 OX 퀴즈를 풀며 한번도 책의 내용을 상기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던 책읽기였다.
만점을 받은 딸아이의 자존감이 +1이 되는 건 덤이고.^^

지식 전달하는 그림책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애 준 우리에게 고마운 책이었다.
이런 그림책이라면 매일 봐도 수십번을 봐도 좋다던 아이는 며칠째 연속으로 이 책만 들고 오는, 부모님도 아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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