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나 있는 두 개의 구멍에 갈색 토끼 브랭과 회색 토끼 그리주가 살고 있었다.둘은 다정히 인사도 주고 받을만큼 사이가 좋았는데 어느 날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만다.결혼 전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정겨우면서도 피곤함을 동시에 몰고오는양가적인 마음이 들게하는 단어였다.옆집 숟가락이 몇개인지우리집 젓가락이 몇개인지알고 싶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지 않아도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게 서로 알고 있을 정도로이웃집과의 왕래가 잦고 결속력이 좋은 동네였다.그런만큼 서로를 위하는 말은 참견이 되고 잔소리가 되어 얼른 이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 생각을 자주 하며 지냈던 것 같다.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게 되면서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의 생활이 참견하는 사람 없어 자유롭다 생각하며지내는 것도 잠시, 살갑게 인사를 주고 받을 이웃이 없으니 조금 외롭고 심심한 것 같아 아쉬웠다.🏷 뜻하지 않은 여우의 출연으로 다시 사이가 좋아진 브랭과 그리주.결국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사람은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반드시 누군가와 이어져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그런 과정에서 분쟁이나 다툼 없이평화롭게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각자의 삶의 방식을 한발짝 뒤로 물러나존중해준다면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정겹게 느껴지지 않을까?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어색할 요즘의 아이들에게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게 나부터 옆집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야겠다.*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