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빨강, 초록의 쨍한 색깔부터 시선을 확 잡아당기더니 똥 이야기라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다. 역시나 예감은 적중하고 책을 펼치자마자 집중모드로 변하는 딸과 조카를 보며 내가 만든 책인 것 마냥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찰스 다윈은 어쩌다 지렁이에게 빠져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인지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비 오는 날 종종 길바닥에 출몰하는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딸아이다.그리고 햇빛 쨍쨍한 더운 아스팔트 위에서 말라죽은 지렁이의 시체를 발견하는 것도 언제나 딸아이가 먼저다.사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지렁이든 벌레든 아무리 인간에게 도움이 되어도 징그러워 자꾸만 피하게 된다.그런데 딸아이에게는 좀 다른가보다.징그럽게 생겼지만 궁금하고,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보고 싶고 보다보니 만져보고 싶은 욕심까지 생기는가보다.아이들의 호기심을 말릴 재간은 없으니 그저 지렁이가 아플 수 있으니 눈으로만 보자_라는 소심하고 비겁한 변명을 앞세우기 일쑤다.그러다 보니 지렁이나 다른 벌레, 넓게는 자연에 대해서 아는바가 별로 없고 아이의 물음에 잘난체하며 속시원히 답변해줄 수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지렁이에 대해 어렵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책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나와 아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렁이에 대한 사실들을 읽어가며 놀라워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책을 다 읽은 후 OX 퀴즈를 풀며 한번도 책의 내용을 상기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던 책읽기였다.만점을 받은 딸아이의 자존감이 +1이 되는 건 덤이고.^^지식 전달하는 그림책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없애 준 우리에게 고마운 책이었다.이런 그림책이라면 매일 봐도 수십번을 봐도 좋다던 아이는 며칠째 연속으로 이 책만 들고 오는, 부모님도 아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인 듯 하다. #북극곰#도서출판북극곰#북극곰북클럽#찰스다윈의엄청난지렁이똥쇼#과학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