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길을, 눈빛을, 관심을필요로 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귀찮을까? 행복할까?토실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거리를 산책하는 강아지도주차장 한켠에 자리를 지키며경계하는 눈초리로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고양이도그냥 지나치지 못하고여섯살 인생 최고의 찬사인귀엽다 예쁘다 라는 말을 남발하는우리 딸.가끔 엄마 우리도 키우자 라는 말이 나오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니. 안돼! 라고 짤라버리는나.결국 딸아이를 위해 어항을 들여놓았지만역시나 여전히 나는 많은 정을못주고 있는 듯 하다.새로운 가족이 된 물고기는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눈뜨면 먹이부터 챙기고나갔다 오면 무섭지 않았을까 걱정부터 하는그 순수한 마음에 내가 부끄러워지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그림책 속의 주인공과어떨결에 가족이 된 코코.사랑을 알려 준 작고 기쁜 영혼의 코코처럼우리딸에게는 물고기가 사랑을 알려 준 작고 기쁜 영혼이겠지.그림책을 보면서 한 생명을 아프지 않게 돌봐주어야 한다는책임감을 넘어서 서로에게 사랑과 그 사랑을 꼭 지켜주겠다는믿음과 의리 같은 감정이 느껴져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한 것이많이 미안해졌다.같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나와어둡게 누워있는 나를기어이 밟은 곳으로 끌어내는 코코의 마음에따뜻함이 가슴에 요동쳤다.오래 함께이길 바란다.주인공과 코코,그리고 나의 딸과 물고기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창비그림책#코코에게#최현우시인#이윤희#시그림책#100세그림책#성인그림책#그림책추천#창비그림책서평단#반려동물그림책#반려동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