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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평점 :
내가 올해-라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출간되는 책들을 보며 가장 감사하는 것이 바로 이 [네메시스]가 [박쥐[와 동시에 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박쥐]가 이전 출간작인 [스노우맨] 등에 비해 다소 두께가 얇다보니 너무 금방 읽어서,, 분량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이 [네메시스]이다. 이전 출간작만큼의 볼륨과 압도적인 스토리 전개. 처음에는 '이 정도 두께면 며칠은 즐겁게 읽을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지만 이 무슨,, 결국 하루만에 다 읽었다,,;; 오히려 줄어가는 페이지를 보며 점차 초조함과 아쉬움이 밀려왔다는 거. 그만큼 정말 압도적인 책이었다.
참고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출처 : 비채 카페의 '군자삽질'님의 포스팅)
1997 – Flaggermusmannen(“박쥐맨”노르웨이어 원제) : "The BAT" (2012)
1998 - Kakerlakkene(“바퀴벌레”노르웨이어 원제) : The Cockroaches(영어판미출간)
2000 - Rødstrupe (“로빈”노르웨이어 원제) : The Redbreast(2006)
2002 - Sorgenfri (“슬픔의자유”노르웨이어 원제) : Nemesis(2008)
2003 - Marekors (노르웨이어 원제) : The Devil’s star(2005)
2005 - Frelseren (“구세주”노르웨이어 원제) : The Redeemer(2009)
2007 - Snømannen (“눈사람”노르웨이어 원제) :The Snow man(2010)
2009 - Panserhjerte "(노르웨이어원제) : The Leopard(2011)
2011 - Gjenferd (“고스트”(노르웨이어 원제) : Phantom
2013 – Police
이 중 첫 번째 작품이 이번에 출간된 [박쥐]이고 세 번째 작품이 작년에 출간된 [레드브레스트], 네 번째가 [네메시스], 일곱 번째가 [스노우맨], 여덟 번째가 [레오파드]이다. 시리즈의 순서대로 출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에 [박쥐]와 [네메시스]를 읽으며 약간은 아쉬웠다. 물론 '과거'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신선한 점도 있었지만 미리 알고 다음 권을 봤더라면 좀 더 깊이 와닿았을 내용들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러니 일단 출간되는 대로 읽고 나중에 전부 출간되면 다시 처음부터 읽는 걸로,,,,^^;; 다시 [네메시스]로 돌아와서. 이는 스토리 상 [박쥐]와 [레드브레스트]보다는 미래, [스노우맨]과 [레오파드]보다는 과거에 해당한다.
오슬로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과 그에 휘말려 사망한 은행 창구 직원. 모두들 동기를 '돈'에 두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해리 홀레는 '살인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만에 옛 연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줄거리 쓰기가 정말로 난감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박쥐] 속 첫 문장 "뭔가 잘못됐다."는 이 [네메시스]에 정말로 걸맞는 말이라는 것이었다. 읽는 내내 해리 홀레는 냉철하게 수사하는 것 같지만, 용의자도 발견하고 목격자도 발견하고 주변인물도 탐색하면서 뭔가 실마리를 잡는 것 같지만 사실상 뭔가 헛다리만 짚는 것 같고, 스토리 전개를 봐도 그렇고 남은 분량을 봐도 그렇고 도무지 사건이 해결되는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범인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해리 홀레. 과연 앞 선 몇 권에서 보여준 능력이 여기에도 발휘될 것인가!?
잠시 이야기를 돌려,, 나는 원래 일본 미스터리를 참 좋아한다. 일본 미스터리 속 탐정 혹은 형사는 사건이 발생하면 물론 탐문도 하고 증거도 찾고 수사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이쪽 미스터리는 '어떤 트릭이 쓰였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고 추리 과정에서 번뜩이는 탐정의 어떤 능력과 우연한 상황의 발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힌트를 멋지게 눈치 채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범인은 너다!'하는 경우가 많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런데 서양쪽, 유럽쪽 미스터리를 보면 일단 최근 출간되는 책들은 대부분 탐정 대신 형사가 등장하고 수사에 수사에 좌절에 다시 수사에 수사에 수사를 거듭해 실마리를 조금씩 발견해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역시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이쪽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그 무한 반복되는 수사에 지칠 때가 많다. '왜 계속 헛다리만 짚어,,,ㅠ_ㅠ'하는 느낌이랄까..?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사실 이 과정을 견디다 못해 읽다 읽다 포기한 책들도 많이 있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내가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요 네스뵈라는 작가의 책은 분명 형사가 등장하고 수사에 좌절에 수사에 좌절에 수사에 수사를 반복하는 미스터리가 맞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심지어 분량이 그렇게 많은데도 말이다. 읽는 내내 수사 과정에 드러나는 사실들이 흥미롭고 그 사이 사이 알려주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기까지 하게 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정말 압도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번 [네메시스]같은 경우도 6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었지만 계속 남은 페이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는 줄어가는 페이지에 초조해질 정도였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매력은 이 책에서도 유효한 것 같다.^^
출간된 두 권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책은 또 언제 출간되나~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책 [네메시스]. 리뷰에서 이 책의 내용과 감상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못한 것은 소소한 하나하나가 네타가 되기 쉬운 책이라서 그렇다. 그렇지만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 역시 그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만족도를 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어서 다음 권을 출간해주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