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2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김민지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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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의 아름다운 표지와 일러스트로 다시 만나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중 [어린왕자]에 이어 두 번째 리커버북으로 출간된 [오즈의 마법사]. 사실 어릴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마치 동심파괴와도 같은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은 워낙 예쁜 일러스트 + 소녀소녀한 번역이 어우러져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는 워낙 어릴 때 읽어 내용도 가물가물하고 - 도로시가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 용기가 없는 사자와 각자 부족한 것을 찾는 모험을 떠난다 정도로만 기억했다 - 기존 인디고 오즈의 마법사는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게을러서,,ㅠ_ㅠ) 새로운 리커버북으로 읽어보았다.



 


정말 놀란 것은 도로시가 '왜' 모험을 떠나게 되었는지는 전!혀! 단 1%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설마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집 채로 날아 전혀 다른 세계에 떨어진 것도 모자라 하필 그 집이 떨어진 곳이 나쁜 마녀가 사는 곳이고, 집에 깔려 마녀가 죽다니,, 몇 페이지 채 넘기지 않아 받은 충격이란,,, 도,, 동화는 원래 다소 잔혹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확실히 어릴 때는 같은 내용을 읽었어도 '나쁜 마녀!! 도로시가 무찔렀다!!'고 영웅심리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은근히 충격이었다.


가장 놀랐던 부분은 양철 나무꾼이 심장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유였는데, 양철 나무꾼이 태어날 때부터 양철 나무꾼이 아니었다는 것에도 놀랐고, 심장을 가지고 싶은 이유가 그렇게 순수한 마음이었다는 데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심장이 없는데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역시 양철 나무꾼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지만 -사실 누구도 자신에게 심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두뇌를 가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가 모험을 하는 내내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가장 똑똑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오즈의 마법사]는 마치 파랑새는 가까이에 있다는 것처럼 내가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보이지는 않아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렴풋하게만 기억하고 있던 오즈의 정체도 다시 한 번 알게 되고, 결말 역시 단순히 도로시가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가 아닌 어떻게 돌아가게 되었는지, 또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알게 되니 새삼스럽게 [오즈의 마법사]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느끼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누구보다 신뢰하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까지,, 특히 사랑스러운 일러스트와 함께 읽으니 동화지만 유치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는 내내 미소와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키다리 아저씨]이다. 인디고의 인기 고전 - 빨간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등-에 비해 굿즈도 넘 찾기 힘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넘버원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리커버북으로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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