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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일탈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능한 점술사를 찾아온 천재 능력자!?"
(사실 뭔가 틀린(?) 부분이 있지만, 또 틀린 말도 아닌 한 줄 줄거리)
<점술사 B> '능력 있는' 점술사 '반도'를 찾아온 '아키쓰'. 성실한 오피스 레이디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어딘가 엄벙덤벙한 아키쓰는 뜻밖에 자신이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천재'라고 말하며 반도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떼를 쓰는데...
"누군가의 자그마한(?) 일탈이 만들어 낸 매력적인 이야기들!!"
<어울리지 않는 손님>
파충류 전문점에서 일하는 '아쓰시'는 가게 사장에게 '만약 어울리지 않는 손님이 그 물건을 사면 그 사람은...'이라는, 일종의 괴담 같은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현재, 아쓰시의 눈앞에서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이야기. 설정만 놓고 보면 '이대로 호러 소설이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싶은데, 읽다 보면 아쓰시의 예상치 못한 '일탈'을 신호탄으로 '어..? 어..?? 어....???' 하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된다. <어울리지 않는 손님>이 상당히 재미있는 건 도입부, 전개, 결말이 묘하게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정말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직접 책을 읽으며 느껴보는 걸 권하고 싶다 :)
<스탠드 플레이>
분량만 보면 40페이지 남짓으로 길지 않은데, 호오.. 이 정도 분량 내에서 이 정도로 전개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했다. 속마음은 차치하더라도 '일단은' 성실한 교사의 자그마한 -실제로 자그마한지 어떤지도 차치하고- 일탈이 만들어 낸 결말은!? 무심한 듯 툭 던져진 말이 정곡을 찌르는 것도 매력적이고, 이 일탈의 나비효과가 아주 흥미롭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을 지도 모를 일탈의 결말을 죄책감 없이(?) 만끽할 수 있음!
<점술사 B>
이게 그 나쓰키 시호 작가님이 쓴 단편이라구요!? 진짜?? 같은 [N의 일탈]에 실린 다른 두 편의 단편과도, 전에 읽었던 [니키]와도 아주 다른 느낌의 단편인데 진짜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이 작가님은 추리소설을 쓰셔도 되겠는데!? 싶을 만큼 추리적인 요소도 잘 살아있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그.. 뭐랄까.. 덕후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수미상관이 주는 매력이 철철 넘치고 있다고 할까? 캐릭터도 독특한데 묘하게 끌리고, 전개와 결말도 흥미진진하고, 그냥 단편으로만 봐도 재미있는데 [N의 일탈] 속 마지막 이야기로 보면 더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평범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이런 신나는(?) 전개가??"
[N의 일탈] 속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또 세 편의 분위기도 일견 다른 부분이 있지만, 같은 '조료쿠초'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묘하게 얽혀 있는 느낌이 있고, 실제로 읽다 보면 '같은 마을'이라는 설정을 꽤 잘 살렸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N의 일탈'이라는 제목은 막상 읽어 보면 소설에 실린 단편의 제목도 아니고, 'N'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떠올리기도 어렵다. 다만 읽으면서 '혹시 이런 의미일까..'라고 생각했던 게 '옮긴이의 말'에도 언급된 것으로 보아 '콕 집어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떠올릴 만한 '무언가'는 있을 지도..' 정도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읽다 보면 'N'보다는 '일탈'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실제로 세 편의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의 '일탈'이 상황을 반전시키는 중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이 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N의 일탈] 속 일탈은 뭔가 어마어마한 일탈!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어도 '이렇게 하면 속이 시원하겠네!' 하고 마음속에 품었음직한 일탈이라 더 공감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어쩌면 그래서 책을 읽으며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평범'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갑자기 엄청난(?) 일에 휘말리기도 하고,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전개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신나는 -원래 멀리 떨어져서 보면 희극이잖아요?ㅋ- 소설 [N의 일탈]. [니키]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매력이 신기할 정도로 넘쳐나는 소설이니 [니키]가 좋았던 사람도, 아쉬웠던 사람도, [니키]를 읽지 않은 사람도, 일단 [N의 일탈]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특히 <점술사 B>는 저의 '올해의 단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직감이란 고도의 정보 처리를 수행한 뇌가 중간 과정을 뛰어넘어 결과만을 제시하는 답변 방식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