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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간호사 메건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평범하지 않은 일들.."
육교에서 뛰어내려 혼수상태에 빠진 '케이틀린'. 그런 그녀를 담당하게 된 간호사 '메건'. 케이틀린의 부모는 슬픔에 빠진 채 메건에게 의지하고, 메건은 케이틀린을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는 메건은 이혼자 지원 모임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냇'을 만난다. 반가움도 잠시, 냇의 이마에 든 멍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냇의 상황은 메건이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했는데..
"메리 쿠비카 작품 중 가장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소설 속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작가의 필력이 좋은 덕분인지 복잡한 느낌도 없고, 아무래도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다 보니 심리 묘사가 늘어질 정도로 이어지지도 않아서 꽤 스피드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뭔가 벌어질 듯, 벌어질 듯한 느낌을, 이런 표현이 적확할지는 모르겠지만 꽤 '우아한' 표현과 함께 주고 있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이어지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증폭될 즈음에 떨어진 '폭탄'은 가히 수류탄급이 아니었나 싶다. 순간 멍해질 정도로 놀랐는데, 머리에 띠지의 '메리 쿠비카 작품 중 가장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라는 문구가 떠오르고 순식간에 이해가 되었다. 이 소설의 연출(?)은 꽤나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마 '그 부분'에 다다르면 물밀듯이(?) 연출의 포인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 지점을 위해 희생된 부분(?)이 많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뭔가 있을 듯, 있을 듯했던 부분들이 너무 의미 없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 있는데, 이왕이면 뒷이야기를 조금 더 다뤄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의 도파민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필요한 희생이라고 봐야 할 지도. 결말은 호불호가 꽤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나는 이런 류의 결말은 불호에 가깝다. 하지만 작가는 꽤 영리하게, 불호인 사람도 은근히 '호'일 수 있게 끌어당기는 '무언가'를 남겨두었다. 그래서 마냥 불호라고 할 수 없는 게 또 재미있었다.
"어쩌면 꽤 마음에 드는 작가를 알게 되었을 지도..?"
리뷰에 그런 감상을 적을 때가 있다. 반전은 좋아하지만, 오로지 반전만을 위한 책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런 책은 일단 반전을 눈치채면 재미있게 읽기 어렵고, 반전을 위한 무리한 설정, 전개, 결말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책이 좋은 건 그 반전이 진짜 예상 밖일 때, 그래서 도파민이 폭발할 때다. 온갖 기상천외하고 치밀한 반전이 난무하는(?) 일본 추리소설에 비해 영미 스릴러의 반전은 꽤나 정형화된 느낌이 있어서 '이거 아니면 이거겠지..'라는 뻔함이 있는데, 뻔하건 그렇지 않건.. 을 떠나서 어떻게든 독자를 속이는 책이 등장하면 꽤나 반갑다. [다정한 위선자]는 분명 반전을 위한 무리한 설정과 전개가 있긴 하지만 반전이 정말 놀라웠고, 반전을 빼고 봐도 꽤 흥미로운 전개라 어느 정도 아쉬운 부분에 눈을 감게 되는 것 같다. 영미 스릴러의 적지 않은 분량과 감정 묘사에 힘겨워 하는 터라 한 권 읽고 나면 텀을 두게 되는데, [다정한 위선자]를 덮자마자 이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해 보게 되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이 정도라면, 어쩌면 꽤 마음에 드는 작가를 알게 되었을 지도..라는 생각을 해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