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2 : 오스의 왕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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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하고 호텔이 지어진 지 이미 8년. 이제 '로위'와 '칼' 형제는 새로운 도로가 오스를 지나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기도 전에 '형제의 비밀을 품고 있는' 낭떠러지에서 자동차들을 끌어올리겠다는 소식이 들린다. 과거와 달리 발전된 현대의 과학 기술은 여전히 형제의 비밀을 어둠 속에 묻어둘지 로위는 걱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 와중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형제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보안관의 집착은 점점 더 심해지고, 형제는 끊임없는 위기와 마주하게 되는데...



과거 호텔을 짓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때로는 이를 위해 '해서는 안 될 일'까지 했던 형제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은 여전히 살얼음판 같다.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안정'에 목을 매고 '서로를 위한다'라는 명목하에 다시 한번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염두에 두는 형제. 옳지 않음을 기반으로 한 이들 형제의 성공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라는 이들의 생각은 언제까지 변함없을 것인지.. 책 속에서, 적어도 중반까지 묘사하고 있는 건 어쩌면 '행복'에 가까운 일상이다. 아니, 어쩌면 '이것만 해결하면 행복해지겠지'라는 기약 없는 희망'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이들이 지금 꿈꾸는 '행복'과 그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이면에 죽음의 그림자가 이미 너무도 짙게 드리우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엔딩을 빌어주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절대 해피엔딩이 허락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다. 언제 무너질 것인지, 어떤 죄로 인해 무너질 것인지, 무엇보다 '누가' 무너질 것인지.. 종국에는 내가 기대하는 게 행복인지 파멸인지조차 헷갈리면서도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킹덤 2]는 요 네스뵈의 작품답게 처절하고, 치열하고, 철저하다. 어찌 보면 모두가 범인을 알고 읽는 도서 미스터리에 가까울 이 책은 범인, 동기, 트릭(?)에 대한 반전 없이도 독자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여전히 최적의 자리에 위치한 복선들이 제때에 힘을 발휘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는 건 분명 공감을 사기 어렵지만, 어쨌든 그 '이유'에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일종의 자기희생정신(?)이 자리 잡고 있는 이상은 이들의 행동을 마냥 비난할 수가 없다. 아니, 비난을 하면서도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기를 바라게 된다.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것에 공감하게 만드는 게, 공감하고 싶게 만드는 게 [킹덤 2]에 부린 요 네스뵈 최대의 마법(?)이 아닐까 싶었다.



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권선징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른 것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런 생각이 극에 달했던 게 아마 [아들]이 아니었을까? [킹덤 2] 역시 그런 요 네스뵈 표 권선징악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옳지 않음을 알지만, 때로는 그 옳지 않음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혹은 죗값을 치르더라도, 조금이라도 온건한 형태로 치르고 그 삶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예상하는 '그 결말'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개연성 없는 결말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역시 있다. 이런 모순된 독자의 바람을 멋지게 들어주는 게 이 작가님이라 매번 이 작가님께 열광하게 되는 게 아닐지.. 스탠드 얼론으로 나왔던 작품, 그것도 한 권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된 작품에 굳이 후속작이..?? 라는 의문이 없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애초에 여기까지 예상하고 [킹덤]을 쓴 게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들 만큼, [킹덤]과 [킹덤 2]는 완벽하게 이어진 시리즈였다..라며 감상을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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