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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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카'의 언니 '히리카'는 1년 전 실종되었다. 언니가 실종되고 정확히 1년 후, 모모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언니의 숨겨진 SNS 계정을 발견한다.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토대로 모모카는 작년에 히리카가 소원을 빌면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는 '묘진 폭포'에 간 게 아닐까 의심한다. 그렇다면 올해, 언니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본다면 혹시 언니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모모카는 기대감을 가지고 묘진 폭포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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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 속 네 편의 이야기는 모두 '체험형 미스터리'로 이야기의 끝에 나오는 한 장의 사진으로 감상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그중 유일하게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만 이야기의 시작에도 사진 한 장이 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점이 없는, 소녀가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한 사진 한 장.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눈치챘음에도 이 첫 번째 사진에 대한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그야말로 머리를 쾅! 하고 맞은 듯한 느낌. 전작으로 인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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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이 뒤바뀐다..고 하면 읽는 사람은 정말 흥미롭지만, 쓰는 사람은 정말 어려울 것 같다.(실제로 작가님도 한 편을 쓸 때마다 3kg이 빠졌다고..) 그리고 기껏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해도 읽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이 또한 참 안타까운 일이다. [폭포의 밤]에는 사진 한 장의 반전을 눈치채기 어려운 이야기가 분명 있는데 -저는 세 번째 이야기요..- 이번에도 친절한 역자 후기 덕분에 그 멋진 반전을 편하게 떠먹을 수 있었다. 내가 눈치를 채면 더할 나위 없지만, 역자분의 친절한 후기로 이해하고 나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읽으며 숨겨진 복선을 찾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쉽지 않지만 쉽게 읽을 수도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근데 김은모 번역가님은 이거 어떻게 다 알아내신 거죠.. 천재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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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은 정말 재미있다. 길지 않은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밀도가 미쳤다.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섬세하기 그지없다. 어디 한 군데만 삐끗해도 모순이 생길 것 같은데 도무지 찾을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이 소설이 정말 뛰어난 것은 일차적으로 이야기만 가볍게 읽어도 흥미롭다는 점이다. 분명 그대로 읽고 끝내고 '호오, 재미있네' 하는 감상이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차적으로 그 재미있는 이야기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완전히 뒤바뀐다. 여기에 삼차적으로 모든 이야기가 모여서 완성되는 '장편 한 권'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놀라울 정도이다. 와, 어떻게 이런 책을 써낼 수 있는지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그래서 결국 '누가 미치오 슈스케 작가님 가두고 이 시리즈만 쓰게 해주면 좋겠다'는 발칙한(?) 바람을 가져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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