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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탐정 야마네코 - 예측불허 천재 도둑의 화려한 외출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가미나가 마나부의 "괴도탐정 야마네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첫 소감은 '설마 이 책이 나올 줄은 몰랐다!'였다. 흔히 "심령탐정 야쿠모"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 책을 7권까지 출간했던 출판사가 안타깝게도 폐업을 하면서 이후 시리즈의 출간이 불투명해지고 말았다ㅠ 일본에서는 여러 작품이 영상화가 된 인지도 있는 작가인데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지라 아마도 국내에서 이 작가의 책을 보기는 힘들겠구나.. 했는데 반갑게도 '위즈덤하우스'에서 "괴도탐정 야마네코"가 출간되어서 냉큼 읽게 되었다.

사람은 죽이지 않고 거액의 돈만을 훔친 후에 범행성명 쪽지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한 괴도 '야마네코'. 그런 그가 갑자기 영세한 출판사를 털고 심지어 사장을 죽이기까지 했다!? 출판사 사장과 막역한 사이였던 기자 '가쓰무라'는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뜻밖의 인물들과 공조까지 하게 된다.
한편 끊임없이 야마네코를 추적하던 형사 '세키모토'와 갑작스레 그와 파트너가 된 형사 '기리시마'까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조사를 해나가던 이들은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된다.
심령탐정 야쿠모는 초반에는 라노벨과 비슷한 스타일이다가 점차 무거워지는 소설이었는데 "괴도탐정 야마네코"는 야쿠모에 비해 시작부터 훨씬 추리소설에 가까운 느낌이다. 제목에서부터 '괴도'와 '탐정'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루팡과 홈즈가 한 사람이 된 격이랄까?- 의외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따로 있었다. 피해자와 친밀한 사이인데다 이번 사건을 맡은 형사와도 친분이 있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과 같은 '가쓰무라'가 때로는 왓슨처럼, 때로는 소년탐정단처럼 여러 인물들과 공조하여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게 된다.(주요 인물인 가쓰무라가 왓는 내지는 소년탐정단이라면 홈즈의 역할은 과연 누가!?)
크지 않은 볼륨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인데 생각보다 내용은 가볍지 않고 시리즈물의 첫 권에서는 각 캐릭터의 성격에 집중하느라 사건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기 쉬운데 "괴도탐정 야마네코"는 캐릭터의 성격도 잘 보여주면서 사건도 흥미진진하게 잘 끌어가고 있어서 제법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접한 가미나가 마나부의 책은 솔직히 말하면 야쿠모 시리즈보다 더 내 스타일이었다는ㅋ
다만 아직까지는 첫 권이라서 코믹함 한 스푼, 액션 한 스푼, 미스터리 두 스푼, 사회적 메시지 반 스푼 등 다양한 느낌과 매력을 조금씩 맛보기처럼 보여주고 있는데 이후 이 작품이 어디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전개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제발!! 이 책은 야쿠모 시리즈처럼 중단되는 일 없이 꾸준히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