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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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고 최근에 다시 낸시가 보고 싶은 마음에 손에 잡게 되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는 낸시 이야기는 그 때만큼의 즐거움과 감동을 내게 안겨줄 수 있을까?

 

선량한 쥐 '더거' 씨 집 앞에 버려진 고양이 '낸시'. 프롤로그부터 더거 씨는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게 된다. 이 고양이 아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지만 추워하는 낸시를 결국 -끙끙대며- 집 안으로 들이게 되고, 그날부터 낸시는 더거 씨의 딸, 지미의 여동생이 된다. 하지만 쥐들이 사는 마을에서 아직 어리다고는 해도 고양이가 쉽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는 법! 낸시는 과연 이 마을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보통의 책이라면 단순히 모습만 다른 것이 아닌 쥐에게 위협이 되는 고양이가 쉽게 받아들여질리 없지만 [고양이 낸시] 속 쥐들은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당연한 듯 '고양이를 어떻게 키울 수가 있어!?' 라며 완강히 반대하는 것 같지만 채 한 장이 넘어가기도 전에 낸시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내뱉은 말은 "이런 망할! 정말 귀엽잖아!" 였다. 그렇게 낸시의 귀여움에 홀린 마을 쥐들은 낸시를 키울 수 있게 더거 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선물까지 안겨준다.

 

그렇지만 아마도 더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낸시를 위해 덮어두기로 한 어른 쥐들의 마음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로 믿고 누군가를 속이는 것이 어려운 아이 쥐들의 마음일 것이다. 낸시의 오빠 지미는 자신과 다른 낸시의 모습에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자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지미는 자신의 여동생인 낸시를 위해 어떻게 하면 낸시가 고양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다른 쥐들이 자신과 다른 낸시의 모습에 놀라자 지미가 해준 변명은 "내 동생은 우유를 잘 먹어서 키가 많이 큰 거야" 였다. 어른이 보기에는 서툰 변명이지만 그 다음 컷의 아이 쥐들이 우유를 열심히 마시는 모습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나온다. 조금 다른 겉모습에 구애 받지 않고 서로를 평범한 친구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그렇지만 이야기라면 응당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의 단계를 거치게 마련으로, 평온하게 살아온 낸시의 앞에 낸시가 고양이이기 때문에 위험하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인물 '헥터 삼촌'이 등장한다. 그런 그를 낸시의 사랑스러움으로 현혹시키려고 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의 노력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헥터 삼촌이라는 벽을 한 단계 넘어서도 '종'이 다른 낸시가 언제까지나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자신을 쥐라고 믿고 살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 그렇지만 낸시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상처받지는 않을까, 자신을 속인 어른들을 원망하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이 깊어져간다. 낸시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더라고 지금처럼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양이 낸시는 가볍게 보면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밝고 명랑한 한 편의 동화같은 책이다. 갈등이 등장하기는 해도 정말 순식간에 해결이 되고 마을은 언제나 사랑스러움을 유지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조금 현실과 연결해서 생각한다면 나와 모습이 다른 사람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며 마냥 배척하는 것이 아닌 조금 다르지만 결국은 나와 같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 사랑스러운 고양이 낸시와 마을 쥐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다름'을 바라보는 어른과 아이의 다른 시선이 정말 흥미로웠는데 작가님은 아이의 시선으로도 어른의 시선으로도 공감할 수 있게 너무 이야기를 잘 풀어내신 것 같다.

 

앞표지와 뒷표지는 그냥 봐도 너무 귀엽지만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면 정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게 보인다. 그냥 이 책 속 낸시와 쥐들은 글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어쩜 이렇게 그림도 귀엽고 글도 귀여운지, 책장이 줄어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 여담이지만 작가님의 후속작인 [환생동물학교]도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어루만져주셔서 울다 웃다 하며 읽고 있다. [고양이 낸시]는 읽는 사람을 몰입하게 하고 공감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감탄하게 만드는 다시 말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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