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비밀
신혜선 지음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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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동생이 집에 왔다. 나를 죽이러!"


상당히 눈길을 잡아 끄는 문구로 기대를 자아냈던 소설 [동생의 비밀].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지원한 127명의 신인 작가 중 단 두명의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이 그 중 한 권이어서 좀 더 기대가 되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병학은 6년 만에 동생 병윤이 오자 반가운 마음과 함께 조금은 의아한 느낌이 든다. 평소 살갑지 않은 동생이 자신에게 여행 선물이라며 안동 소주를 주는 것도 그렇고, 병윤이 가져온 아이스박스 속 기묘한 액체에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지만 그 때까지는 단순히 느낌이었을 뿐인데, 어머니의 한 마디에 조금 다른 분위기가 된다. "병윤이 사람을 죽였어." 혹시 무슨 단서가 될까 싶어 병학과 어머니는 병윤의 가방을 뒤지고 그 속에 나온 편지에는 이미 병윤이 주사로 사람을 찔러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죽을 것이고, 다음 타겟은 형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동생이 왜 형을 죽이려는 것인가!?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구와 극초반 무거우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극단적인 발단에 비해 책의 전개는 아쉬움이 많았다. 일단 동생의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싱거웠고 다소 우연에 기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또 병학이 추적과정에서 도통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우연히 동행한 병학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은정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답답한 모습만 보이고, 사건이 극한 전개에 접어들어도 오로지 제 자식 감싸기에 급급한 어머니 역시 너무너무 답답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는 캐릭터가 너무 개연성 없이 급변하는 것이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복선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동생이 형을 죽이려고 하는 이유 역시 생각보다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동생이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한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더 놀라웠다.(발상이 꽤 신선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초반의 궁금증을 끝까지 끌고 가는 과정의 힘이 부족해 마지막에 반전의 힘이 반감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고, 미스터리의 불모지와도 같은 우리 나라에서 출간되었다는 것, 무엇보다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원포인트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를 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동생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더운 여름에 가볍게 읽기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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