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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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의 리뷰에는 어김없이 따라오는 참고: 해리 홀레 시리즈 순서

박쥐 - 바퀴벌레 - 레드브레스트 - 네메시스 - 데빌스스타 - 리디머 - 스노우맨 - 레오파드 - 팬텀 - 폴리스

 

 


 

긴긴 해리 홀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이 빠진 부분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리디머]가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동시에 이제는 정말로 미루지 말로 다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오기도 한다. 압박은 잠시 접어두고, [레드브레스트]에서 [데빌스스타]로 이어지는 오슬로 3부작과 해리 홀레 시리즈 중 국내 첫 출간작인 [스노우맨]의 사이, 그 공백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드러나는 [리디머]를 손에 잡게 되었다.


*참고: 시리즈물을 굳이 중간부터 읽는 일은 많지 않고, 또 해리 홀레 시리즈의 국내 출간 순서가 좀 섞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리디머]만큼은 [데빌스스타]까지 읽은 후에 손에 잡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어린 구세주'라 불리는 해결사 혹은 살인청부업자에게 구세군의 사관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그 사관은 불행히도 그 날 하필 진짜 타겟의 대타로 근무하게 된 잘못된 표적.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려는 '어린 구세주'와 진짜 타겟을 지키려는 경찰, 그 사이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사건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주시하는 여러 인물들 간의 관계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개인적으로 익숙한 일본 미스터리에 비해 영미권 미스터리의 경우 낯선 지명, 낯선 이름, 상당한 분량 등으로 쉽게 손에 잡지 못한다. 일본 미스터리가 사건의 중심을 두고 기-승-전-결 중 '전~결'로 이어지는 사건의 해결에 많은 힘을 쏟는다면 영미권 미스터리는 인물에 중심을 두고 '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초반 수많은 인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아 중간에 덮기도 애매한데 보통 책 자체의 볼륨도 상당하다. 해리 홀레 시리즈의 경우, 이미 많은 책들을 읽어 이름과 지명에 익숙한데도 이번 [리디머]는 정말 역대급으로 다양한 고유명사가 등장해 읽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또한 [리디머]를 읽기 전 받은 느낌은 시리즈 속에서도 큰 흐름이 되는 오슬로 3부작과 스노우맨~폴리스로 이어지는 그 중간에 딱 한 권으로 쉬어가는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터라 가볍게 접근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오산이었다. [리디머]는 그 중간에서 꽤 여러 가지 전환점을 맞이한다. 해리 홀레의 주변 환경의 변화, 그 자신의 심경의 변화, 주변 인물들의 극적인 변화까지,, 더불어 그동안 내내 궁금했던 할보르센의 이야기도,, 늘 놀라운 것이 이 모든 것들을 하나의 사건 전개와 함께 끌고가는 점이다. 메인 사건과 그 흐름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스노우맨]에서의 각자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더불어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던(!?) 러브 라인이 꽤나 돋보인 편이 아니었나 싶다. 해리 홀레와 더불어 여러 인물의 애정 관계 역시 이번 편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읽는 내내 '어,, 어,, 이래도 되나,, 으응??' 하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고, 이게 정말 자연스럽게 스노우맨의 그 흐름으로 갈 수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마저 받았다는 것을 밝혀두겠다.^^ 


해리 홀레 시리즈처럼 긴 호흡을 보여주면서도 각 권마다 이렇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항상 기대하게 되고, 놀랍게도 늘 그 기대 이상의 책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 어떤 책보다 해리 홀레 시리즈답지 않으면서도 역시 해리 홀레 시리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했던 [리디머]. 이번 [리디머] 역시 후회 없는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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