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하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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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앞선 티저북 리뷰 (https://blog.naver.com/hanazawaru2/221247472676) 의 이어지는 글 같은 느낌의 리뷰..^^;; 티저북을 읽자마자 바로 상권을 손에 잡았고, 상권을 읽자마자 바로 하권을 손에 잡아 1100페이지 가량의 책을 불과 3일 정도 만에 독파해버렸다. 이것이 출판사의 상술(?)이었구나,,를 깨닳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티저북에서도 전체 사건의 볼륨이 짐작이 되었지만, 실제 책을 읽으며 점점 커가는 사건의 크기와 더불어 계속 꼬여만 가는 전개에 도대체 이 책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려고 이럴까,,라는 생각을 정말 여러 번 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너무너무 고군분투하는데 비해 사건은 점점 불리하게만 흘러가는 것 같아 마치 영화 [연가시]를 봤을 때처럼 안타까움과 함께 답답한 마음까지 들었다. 실제로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는 그 힘이나 재력 등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라지만 정말 수세에 몰리다 몰리다 못해 계속 무언가를 잃어가며, 그야말로 달걀로 계속 바위를 치니 계란에는 계속 금이 가는, 속껍질이나 남았을까 싶을 정도의 상태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부딪히는,,그렇지만 거기에는 물러서기에는 너무도 큰 아픔을 겪고 있는 멜트페이스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있고 이러한 고통을 그저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희생' 정도로 치부하는 뻔뻔한 자들이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수반된다.


실제로 책의 전개에서 가장 처음에 등장했음에도 중반까지 풀리지 않았던 의문, 도대체 왜 무차별 살인사건이 발생했는가,, 라는 것이 멜트페이스증후군과 연결되는 순간, 이 사건을 최초에 계획한 인물이 어디까지 그 그림을 그려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거기에서 시작된 무차별 살인이 너무 안타깝게 다가왔다. 최초 계획한 인물의 의도와는 너무도 다르게 전개되면서 안타깝게 희생된 사람들에 대해 사실상 현실에서라면 한 기업을 휘청하게 만들 스캔들에 밀려 잠시 화제가 되고 말았을 '가십' 정도였겠지만 소설에서는 그 후의 이야기를 아주 담담한 형태로 그리고 있다. 책은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숨가쁘게 전개되고, 놓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그 속에 너무도 안타까운 아이들의 피해까지 담고 있어 굉장히 몰입해서 읽게 되는데, 그럼에도 나는 이 담담한 뒷 이야기가 여러 가지 의미에서 가장 깊이 와닿았다.


이 정도 볼륨의 책에 끝까지 이 정도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더군다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정이 섞여 있는 사건을 꼼꼼하게 복선까지 깔아가며 잘 끌어가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 품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까지 소홀하지 않는,,(헥헥,,) 끝까지 그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해나가는데에서 오타 아이라는 작가의 저력이 느껴졌다. 사실 처음 접하는 책이 상/하권 두 권으로 된 11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이라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그야말로 손에서 책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오랜만에 만난 정말 마음에 드는 사회파 미스터리라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아쉬움이 많이 들기도 했다. 사실 책의 결말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좀 더 풀어내고 싶어 썼다 지웠다를 여러 번 했지만, 그저 앞서 적었던 아슬아슬한 균형에 사건 해결의 통쾌함과 현실의 씁쓸함이라는 균형까지 동시에 담겨있다,,라는 말로 결말에 대한 감상을 대신하고자 한다. 이후에도 국내에서 오타 아이라는 작가의 책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여담이지만 책 표지가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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