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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평점 :
엘릭시르에서 [범죄자]가 출판되었을 때는 사실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범죄자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오타 아이의 [잊혀진 소년] 타 출판사에서 이미 2월에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후속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잊혀진 소년]의 책 소개는 그 자체로 다소 [범죄자]의 네타가 된다. 그러므로 범죄자를 읽기 전에는 [잊혀진 아이]의 소개글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후속작보다 늦게 다온 [범죄자]인데 책보다 앞서 출판사에서는 '티저북'으로 독자들에게 먼저 선을 보였다. 사실 앞부분보다는 뒷부분의 사건 해결 부분이 일반적으로 추리소설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출판사에서 실제 책과 표지마저도 다른 티저북을 먼저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화창한 봄의 어느날, 역의 바로 앞 광장에서 무차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무려 다섯 명의 사상자(사망 4명, 부상 1명)를 발생시킨 이 사건은 놀랍게도 현장 인근에서 곧바로 범인이 체포되며 이례적인 속도로 해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유일한 생존자인 슈지에게 '열흘 동안 달아나라'고 말하는 낯선 남자. 범인까지 체포된 마당에 이 남자는 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왕따나 다름없는 형사 소마와 그의 친구 야리미즈, 생존자 슈지는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그림을 그린 것은 과연 누구인가? 이 모든 사건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는 '멜트페이스증후군'은 과연 무차별 살인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티저북은 무려 240페이지에 달하지만 전체 분량에 비하면 도입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상하권을 합해 11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에는 무차별 살인을 시작으로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는 '멜트페이스증후군'과 그 이면의 정경유착, 그 틈새에서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어떤 짓이든 서슴치 않는 사람들과 그들에 맞서 싸우려 미약한 힘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여러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티저북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의 소개를 비롯해 사건의 도입부를 충실하게 보여준다.
이쯤되면 티저북을 배포한 출판사의 의도가 명확해진다. 티저북만으로도 전체적인 사건의 볼륨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면서도 속도감을 떨어트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하게 분량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볼륨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구나 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티저북만 읽고 손을 놓아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기보다 불가능하다. 실제로 티저북의 리뷰가 늦은 것도 참지 못하고 책을 이미 다 읽었기 때문,,, 쿨럭,,,^_ㅠ 무려 200페이지가 넘는 티저북을 배포한 것은 이것만 읽고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책은 재미있다!!는 출판사의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범죄자]의 티저북은 확실히 재미있다. 그렇지만 전체 내용은 그보다 훨씬 긴박하고, 스피드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안타까운 감정 이입이 될 정도로 재미있다. 묵직하게 와닿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마니아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