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그냥 철철 눈물이 났다..이 어린 작가는 도대체 어쩜 이리 글을 잘 쓴단 말인가. 최은영작가 이후로 또 좋아하는 작가가 생겨서 너무 좋다..
내가 나로 이루어지게 된 어떤 이유들처럼, 수현도 어떤 기점이 있을까. 그게 궁금했다. - P128
ㅋㅋㅋ
당숙이 "너 언제 취직할 거니?"라고 물으면, "곧 하겠죠, 뭐"라고 얼버무리지 말고 "당숙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추석 때라서 일부러 물어보는 거란다"라고 하거든, "추석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엄마가 "너 대체 결혼할거니 말 거니?" 라고 물으면, "결혼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거기에 대해 "얘가 미쳤나?"라고 말하면, "제정신이란 무엇인가?"라고 대답하라. 아버지가 "손주라도 한 명 안겨다오"라고 하거든"후손이란 무엇인가?", "늘그막에 외로워서 그런단다" 라고 하거든"외로움이란 무엇인가?",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못 하니?" 라고하거든 "가족이란 무엇인가?", 정체성에 관련된 이러한 대화들은신성한 주문이 되어 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다. 칼럼이란 무엇인가. (2018. 9. 21)
겉표지를 벗기니 이런 반전이..너무 예쁘다..
"있잖아, 다음 선거에는 너희들한테도 선거권이 있어."대흥의 설명을,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를 특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끄트머리에 그렇게 덧붙여 주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이의 눈 안에서 뭔가가 반짝였다. 대흥은 그 반짝임 때문에 늘 희망을 얻었다. 뒤에 오는 이들은 언제나 더 똑똑해, 이 아이들이라면 우리보다 훨씬 나을 거야. 그러니까 그 바보 같은 교과서를 막길 잘했어.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