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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입문자를 위한 글쓰기 - 장르를 위한 장르에 의한 장르작가 5인의 장르 창작법
양시명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7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점
장르를 떠나 모든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소설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에세이의 경우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를 쓰면 되지만, 소설일 경우 치밀하게 스토리를 구성해야 하고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설정해야 하므로 소설가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나는 네이버 카페 ‘엄마의 꿈방’에서 소설 쓰는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쓴 것이 소설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불과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 참여하는 분들 중 눈에 띄게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한 특징들이 이 책에 나오는 요소들을 잘 활용하고 계신다. 사건이 있으며,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체계적인 시놉시스에 의해 쓰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러한 글들은 일단 재미있고 가독성이 좋다.
이 책에서 많이 써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초보자들에게 ‘일단 써’라고 말한다면 막막하다. 그러한 고충을 덜어 내주고자 기성작가들이 추리소설의 사건의 장치를 설정해야 하는 등 장르별로 자신의 경험의 노하우 알려준다. 특히, 나는 로맨스 소설을 팁들을 알려주는 챕터를 킥킥대면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번에는 로맨스 소설을 써 보고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책에 나오는 팁들을 어느 정도 적용해본다면 소설 내용이 조금은 풍성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 쓰는 것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합평이 중요한 것 같다. 글을 공유하므로 남들이 쓰는 것들을 보면서 배우고, 내 글에 누군가의 의견을 달아주므로 자신의 글이 성장할 수가 있다.
일단 책에서 말했듯이 내용이 부실하든 끝까지 완성해보는 훈련을 하는 일과 많이 읽고, 쓰는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37쪽
잔혹한 장면을 묘사해야 한다면 최대한 짧고 단순하게 묘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잔인한 장면을 꼭 써야만 한다면 되도록 무심히 그리고 빠르게 넘어가도록 한다. 독자는 잔인한 장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충격이나 독자 자신의 심리적 변화를 서사를 통해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109쪽
주인공에는 동기, 행동, 목표 달성이 뚜렷해야 한다. 즉,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이야기 속에 다 나타나야 한다.
135쪽
1) 시간 족쇄
미스터리 스릴러 단골 족쇄이다. 시간의 제약을 주고 그 시간 안에 주인공의 목표를 꼭 해결해야 한다. 그 목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위기를 겪게 된다. (위기는 보통 주인공의 죽음이 나 주인공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죽음이다.)
영화 속 예시는 아래와 같다.
.대표적으로 공소 시효가 끝나기 전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몽타주)
146쪽
그러나 글을 쓰는 첫째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다. 단, 겸업 작가는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전업 작가이므로 당신에게 돈벌이가 될 만한 글을 쓰라는 조언을 할 것이다.
148쪽
기본적으로 로맨스 소설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로맨스 독자들은 여주 여자 주인공'의 줄임말)에게 이입한다. 여주의 눈으로 남주를 바라보고, 여주와 함께 가슴 설레며, 여주가 되어 남주와 사랑에 빠진다.
151쪽
모두가 꿈꾸는 삶을 당신의 주인공에게 안겨 줘라, 삶에 지친 독자가 잠시나마 주인공과 함께 단꿈에 젖을 수 있도록.
152쪽
로맨스 소설에서는 서민 여주가 재벌 남주를 만나 굴곡 많던 인생을 다름질하고 탄탄대로를 달리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경제적으로는 여주가 구원을 받지만, 정신적으로 남주도 구원받는 쌍방 구원 서사에 속한다.
184쪽
쓰다만 글은 소설이 아니다. 일단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그래야 경험치가 쌓인다. 작품을 하나 완성해 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완결을 내면 역량이 달라진다. 작가는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편 한 편 완결 짓는 사람이다.
198쪽
독자는 소비자요, 글은 상품이고, 나는 브랜드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하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