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내는 조직 -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다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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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후반까지 명품 가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의 가전 제품들이었다. 소위 잘산다는 상류층 가정에서는 국내 가전보다도 일본 가전들로 집안을 채워놓는 풍경이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2013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가전제품은 이제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되었다. 십 여 년 전만해도 잘나가던 일본 기업들이 이렇게 침체 위기에 빠진 것은 바로 성공의 달콤한 맛에 취해서 시대의 빠른 변화를 읽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소비자들은 특정한 기업이나 제품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기업과 제품에 충성한다. 이 말은 곧 지금 성장가도를 달리는 국내 최고의 기업들도 방심하는 순간 일본 기업들처럼 될 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 전산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우리나라 기업과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저자가 이번에 낸 이 신간 또한 지금의 우리나라 기업들과 그 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끝장정신이 사라진 국내 기업들을 지적하면서 리더와 리더를 따르는 부하 직원들에게 끝장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에게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치열함이 없는 것이라고 훈계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재 나태함에 빠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의 경제사정마저 좋지 않은 요즘같은 시기에 단 한 번의 시행착오가 그 기업의 존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저자는 위태로운 기업들이 기억해야 하는 당연한 사실들을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기업들을 이끄는 리더들이 몰랐던 그런 엄청나게 새로운 사실들은 분명 아니었다. 높은 벽을 넘는 담쟁이처럼 높은 문제도 해결하는 그런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기존에 없던 것은 아닐 것이다. 항상 수준 높은 토론을 이용해서 기업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라는 것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혀 모르는 사실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이 모든 것들을 단지 머리속으로 기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천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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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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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자기계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라는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술술 읽힌다는 것이다. 사실 저자가 알려주는 스마트한 생각들은 이미 기존 심리학 관련 서적을 통해서도 알고 있는 그런 보편적인 심리 용어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보편적이어서 재미없게 설명되었던 심리학 용어들을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흔한 사례들을 활용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후광 효과, 매몰 비용의 오류, 희소성의 오류, 소유 효과, 귀납법의 오류 등등 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하고 또 이미 연구를 통해 입증된 현상이나 심리 법칙들을 이 책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방법이 너무 어렵다면 독자들은 그 책을 멀리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알고 너무나도 훌륭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멋진 남자나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까지 좋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이유가 후광효과때문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자면 외모만 가지고 다른 것까지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점쟁이나 어떤 분야의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는 것을 확증 편향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심리에 숨겨진 확증편향이라는 것은 어떤 선입관이 생기면 그것을 증명해주는 증거들에 집중하고 그것만 찾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사무실에 있는 한 남자 직원이 바람둥이라는 소문을 계속 듣다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바람둥이라는 성향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확증편향이 지나치다 보면 진실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심리 법칙들을 통해서 조금 더 슬기로운 인간으로 탄생되었으면 한다. 정말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스마트해졌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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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어로 말하라 -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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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천장 Glass ceiling은 1980년대 중반 미국의 경제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이 만든 신조어로 당시 미국 사회 전반에 존재하고 있었던 성 차별과 인종 차별을 비판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백인 그것도 남성이 우월했던 그런 사회에서 여성이 기업의 고위직에 올라가기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진보적인 미국 사회도 그런데 보수적인 가치관이 깊게 뿌리박혀 있는 우리나라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인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 여성들의 정치, 경제, 문화 영역을 넘나드는 진출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남성들보다 더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커리어우먼들이 이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부딪혀 자신의 성공과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회사어로 말하라』라는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던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저자가 올해 낸 신간인 이 책은 그 타깃을 좁혀서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회사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성 구별이 없이 모든 직장인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했지만, 실제로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많은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과 고충을 실제로 듣고 난 뒤, 저자는 비로소 아직까지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남성 중심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조직에서 여성들이 그저 '여성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라는 것은 저자 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여성 직장인들이 조직에 잘 융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성공을 위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조직 언어, 즉 남자어를 잘 구사해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해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된 것이다.

 

 

 긍정어, 세심어, 음성어, 겸손어, 조심어, 정치어, 순차어, 유희어, 공감어, 비전어’ 이렇게 열 가지의 회사어를 통해서 제대로 된 회사어 사용법을 전작에서 알려준 저자는 이번에는 생존어, 충성어, 접대어, 근태어, 객관어, 인정어, 희생어라는 일곱 가지 남자어에 대해서 자세한 사례 분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생존어'는 회사의 살아남음에 대한 절박함을 공감의 언어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던 이 생존어가 칼퇴근을 해야하는 직원과의 대화 사례를 통해서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저자는 이미 이 책이 여성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필수불가결로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자 상사들은 물론이고 여자 상사들까지 여성을 부하직원으로 두려는 것을 꺼려한다는 책 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비난보다는 우선 현실을 직시하고 고칠 것은 빨리 고치는 것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미국과 유럽의 내노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도산을 하고 도산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도 나도 긴축 경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회사의 생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 따지려는 여성 직장인들의 모습을 좋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여성 직원의 평판은 부정적이 될 것이고 결국 회사에서의 위상도 다른 직원들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생존어라는 것은 회사의 생존은 물론이고 회사에서의 우리 자신의 생존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커리어우먼들은 자신에게 회사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반대로 회사에게 내가 얼마나 꼭 필요한지를 절박하게 표현하는 생존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회사에 충성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충성어, 네트워킹과 대인관계를 포함하는 접대어 등등의 남자어를 소개하며 이 남자어가 커리어우먼들에게 왜 필요하고 어떻게 구사해야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철저하게 회사를 다니는 여성직원들을 타깃으로 그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개선해야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화가 난다고 문제의 근본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런 저자의 충고와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서 실제 회사 생활이나 업무 과정에 실천해 본다면 상사의 칭찬과 동료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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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종합연구소 2013 한국 경제 대예측 - 일본 최고 민간경제연구소의 한국 경제 전망
노무라종합연구소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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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다음해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독자들은 어떤 책을 선정해서 읽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무려 50여 년 전에, 일본 최초의 민간 싱크탱크(think tank)로 설립된 노무라 종합 연구소가 출간한 이 책은 안전하면서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립 이래 노무라 종합 연구소는 일본과 해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와 자료 분석을 토대로 엄청난 양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1995년에 국내에도 노무라 종합 연구소가 설치되었고,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을 위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서 2013년의 경제를 예측한 보고서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기가 될 2013년 한 해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12013 세계 경제 전망22013 한국 경제의 미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선 1부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경제와 미국과 유럽, 일본을 포함하는 선진국들의 경제를 각각 나누어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들 중에서도 자국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관심 있어 하는 국가가 바로 미국일 것이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자 국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미국은 금융위기의 시작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다. 물론 2009년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씩 경기를 회복하고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아직 무리라고 이 책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야당이라는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 해결책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보다 더 미국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고용 문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미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할 근원으로 노무라 종합 연구소는 재정 절벽을 재정 정책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마나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은 것이 오바마 정부가 시행해온 재정 정책이라는 점을 들면서, 만약 2011년 미국 의회가 재정 재건 대책으로 채택한 재정 지출 자동 삭감안이 2013년에 변경 없이 시행된다면 재정 절벽에서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노무라 종합 연구소가 미국 경제의 미래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대립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의회의 다수 의석을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중장기적 재정 재건 정책이 성공할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최근 몇 년간의 경제 상황은 세계 금융 위기의 직격타를 맞은 미국과 유로존보다는 상황이 나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제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이전에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적 상황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으로 인한 경기 과열 및 인플레이션,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은 아시아 신흥국에게 있어서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재정의 긴축 정책 및 부동산 시장의 규제 강화 등의 방법을 사용하였고 이로 인해 2012년에는 대체로 경기가 둔화되는 양상을 띠었다. 특히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룩하다가 최근 경착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노무라 종합 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노동시장은 농촌에서 물밀 듯이 몰려오는 노동인구로 인해서 문제가 될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미 장기화된 노동 인구 이동으로 더 이상 새롭게 창출해낼 고용 시장이 별로 없다는 점과 한 자녀 정책으로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층이 대폭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중국의 노동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점들이다. 노동 인구가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임금 상승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한해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매우 조심스러웠다는 점에서도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1부에서 2013년 세계 여러 국가들의 경제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면, 22013 한국 경제의 미래에서는 실질적으로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6가지 산업, 즉 전기·전자, 자동차, IT, 부동산, 금융 산업 등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나를 비롯한 주변 지인들이 가장 관심깊게 지켜보는 산업은 부동산 산업이다. 이미 부동산 버블의 단 맛과 쓴 맛을 모두 맛보았던 일본의 관점에서 지금 국내의 부동산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우선 2008년 글로벌 위기가 시작된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점점 거품이 빠지면서 침체기에 들어갔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후 좀처럼 회복을 못하는 이유로 이 책에서는 대내외적 경제 환경 침체, 부동산 수요 감소, 이미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부동산 가격을 꼽고 있다. 우선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현재 글로벌 위기로 위한 불안 요소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자가 점유율은 높아지고 투자용 주택 구입율은 감소한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형성된 자체적인 주택 가격은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는 구매하기 벅찬 숫자라는 사실도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주고 있다. 그러면서 노무라 종합 연구소는 2013년 부동산 주택 가격이 2012년의 그것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분석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핵가족화 등으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흐름은 실제 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아져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개인의 자격으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었지만 기업이나 정부도 이 책에서 내놓은 전망들을 한번쯤 진지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들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첫 해인 2013년는 경제뿐만이 아닌 다른 여러 부분들에서도 매우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기저기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분석과 전망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핑크빛 미래가 아니라는 점이 걱정스럽다. 대외적인 경제 수치는 안정적이지만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3년은 어떻게 보내는가는 정말로 중요한 하나의 기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기로에 서 있는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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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 그들은 맥도날드만이 아니라 우울증도 팔았다
에단 와터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이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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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국경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생기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수술하는 방법은

사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체와 관련된 질병, 질환 등을 치료하는 과정은 어느 정도 국제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그것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 내면과 연관된 정신질환의 경우 이런 공통된 기준을 갖다 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에단 와터스가 낸 이 책은 바로 그런 기준은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쓰여 진 책이다. 저자는 홍콩의 거식증을 시작으로 스리랑카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정신분열병, 일본의 우울증 마케팅 등의 예를 들면서 미국적 정신질환 치료법이 다른 나라에도 통용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우선 서구의 대중문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날씬한 금발 미녀가 미의 표준이 되고 이런 이미지가 다른 나라에도 퍼져가면서 거식증이 생겨난다고 기존 의학자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대중문화의 동화되지 않은 아시아의 여성들에게도 이런 거식증이 특정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홍콩의 싱 리 박사가 찾아냈다. 저자는 그의 연구를 들으면서 얼마나 서양의 의학가들이 오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지 보여준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무조건 가족들과 격리시켜서 치료해야한다는 서양식 사고방식도 탄자니아 환자들의 예에서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다르듯이, 그 나라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도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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