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 그들은 맥도날드만이 아니라 우울증도 팔았다
에단 와터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이브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국경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생기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수술하는 방법은

사실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체와 관련된 질병, 질환 등을 치료하는 과정은 어느 정도 국제적 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그것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 내면과 연관된 정신질환의 경우 이런 공통된 기준을 갖다 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에단 와터스가 낸 이 책은 바로 그런 기준은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쓰여 진 책이다. 저자는 홍콩의 거식증을 시작으로 스리랑카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정신분열병, 일본의 우울증 마케팅 등의 예를 들면서 미국적 정신질환 치료법이 다른 나라에도 통용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우선 서구의 대중문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날씬한 금발 미녀가 미의 표준이 되고 이런 이미지가 다른 나라에도 퍼져가면서 거식증이 생겨난다고 기존 의학자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히 대중문화의 동화되지 않은 아시아의 여성들에게도 이런 거식증이 특정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홍콩의 싱 리 박사가 찾아냈다. 저자는 그의 연구를 들으면서 얼마나 서양의 의학가들이 오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지 보여준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무조건 가족들과 격리시켜서 치료해야한다는 서양식 사고방식도 탄자니아 환자들의 예에서 모든 나라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다르듯이, 그 나라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도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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