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어로 말하라 -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유리 천장 Glass ceiling은 1980년대 중반 미국의 경제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이 만든 신조어로 당시 미국 사회 전반에 존재하고 있었던 성 차별과 인종 차별을 비판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백인 그것도 남성이 우월했던 그런 사회에서 여성이 기업의 고위직에 올라가기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진보적인 미국 사회도 그런데 보수적인 가치관이 깊게 뿌리박혀 있는 우리나라는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인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 여성들의 정치, 경제, 문화 영역을 넘나드는 진출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남성들보다 더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커리어우먼들이 이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부딪혀 자신의 성공과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회사어로 말하라』라는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던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저자가 올해 낸 신간인 이 책은 그 타깃을 좁혀서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회사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성 구별이 없이 모든 직장인들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기대했지만, 실제로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많은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과 고충을 실제로 듣고 난 뒤, 저자는 비로소 아직까지도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남성 중심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조직에서 여성들이 그저 '여성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라는 것은 저자 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여성 직장인들이 조직에 잘 융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성공을 위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조직 언어, 즉 남자어를 잘 구사해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해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된 것이다.

 

 

 긍정어, 세심어, 음성어, 겸손어, 조심어, 정치어, 순차어, 유희어, 공감어, 비전어’ 이렇게 열 가지의 회사어를 통해서 제대로 된 회사어 사용법을 전작에서 알려준 저자는 이번에는 생존어, 충성어, 접대어, 근태어, 객관어, 인정어, 희생어라는 일곱 가지 남자어에 대해서 자세한 사례 분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생존어'는 회사의 살아남음에 대한 절박함을 공감의 언어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던 이 생존어가 칼퇴근을 해야하는 직원과의 대화 사례를 통해서 제대로 이해가 되었다. 저자는 이미 이 책이 여성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필수불가결로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자 상사들은 물론이고 여자 상사들까지 여성을 부하직원으로 두려는 것을 꺼려한다는 책 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비난보다는 우선 현실을 직시하고 고칠 것은 빨리 고치는 것이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미국과 유럽의 내노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도산을 하고 도산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도 나도 긴축 경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회사의 생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만 따지려는 여성 직장인들의 모습을 좋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 여성 직원의 평판은 부정적이 될 것이고 결국 회사에서의 위상도 다른 직원들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생존어라는 것은 회사의 생존은 물론이고 회사에서의 우리 자신의 생존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커리어우먼들은 자신에게 회사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반대로 회사에게 내가 얼마나 꼭 필요한지를 절박하게 표현하는 생존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회사에 충성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충성어, 네트워킹과 대인관계를 포함하는 접대어 등등의 남자어를 소개하며 이 남자어가 커리어우먼들에게 왜 필요하고 어떻게 구사해야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철저하게 회사를 다니는 여성직원들을 타깃으로 그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개선해야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화가 난다고 문제의 근본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런 저자의 충고와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서 실제 회사 생활이나 업무 과정에 실천해 본다면 상사의 칭찬과 동료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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