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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 -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평점 :
『엔트로피』,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
내놓는 저서마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경제학자이자 사상가인 제러미 리프킨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미국의
와튼 스쿨의 최고 경영자 과정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책들이 이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한 발 앞서는 그의 선견지명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에게는 경영학자라는 직함보다 사상가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3차
산업혁명』을
한 문구로 요약하자면 ‘저탄소
경제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세기 넘게 세계 경제를 지탱해온 화석 연료 에너지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것을 인류는 2008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경제 위기를 통해 예감했다고 저자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많은 선진국의 리더들이나 전문가들은 석유·석탄
에너지와 경제 위기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이 기회를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서 이를 저장한 뒤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경제 패러다임을 뜻한다. 이런
변화의 필요성을 먼저 예측하고 실천에 옮기려고 한 것은 바로 유럽연합, EU였다. 2010년
가을 EU는
3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핵심, 즉
1)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
2)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
3) 저장기술
보급해서 생성된 에너지를 보존
4)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
5) 교통수단을
연료 전지 차량으로 교체
이것을
모든 개별적 발전 단계에서 통합하고 조화해야 할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인식을 실천으로 옮겨 2020년까지
유럽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비중을 20퍼센트
높인다는 목표를 놓고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현실 불가능하다는 핑계로 차후로 밀려있던 이런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이제는 세계의 화두로 점차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 에너지의 고갈로 인해서 비용이 점차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산업의
바탕이 되는 원료 에너지의 비용은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고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원료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자연스럽게 경제 체제 또한 변화될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보고 있었다. 새롭게
출현하는 3차
산업혁명에서 쓰여 질 에너지들은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고 대부분 무료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공짜나 다름없는 에너지의 등장은 지능형 전력 네트워크 취합 및 공유되어 최적의 에너지 레벨을 이루면서 높은 성과의 지속 가능 경제를 지탱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그동안 화석 에너지 확보에 유리했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서열 식 경제 체제가 아닌 협업 경제가 나타날 것이라는
소리이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또한 대립 관계에서 협업 관계로 대체될 것이라는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무한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앞으로 3차
산업 혁명이 자리 잡았을 때, 또
다른 수익 개편과 구조 체제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저자의 생각은 잠시 보류하고 싶다. 어쨌든
사용 가능한 재생 에너지의 등장은 곧 경제 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최근
10년 동안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중국 또한 경제 성장률 연착륙과 장기적인 산업 육성을 위한 신에너지 개발 정책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세계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 또한 녹색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재생 에너지 산업을 정부 주도 아래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내수시장의 불안정과 수출
무역의 의존도가 높은 기존 국내의 경제 상황 속에서 3차 산업 혁명으로 등장할
새로운 산업은 곧 기회가 될 것이다. 3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산업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될 것으로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온 이 책은 앞으로 우리 경제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야하는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