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ㅣ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 지음 / 분도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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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기행 1〉에 이어 2편을 연이어 만나게 되었다. 뭐라고 할까? 좀 더 솔직하냐고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세상일은 내가 알고 있고 보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니 드러난 현상이 모두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속 시원히 인정하고 알려고 하면 되는 일이다.

솔직하다는 부분은 공지영 작가의 내면과 그동안의 고통과 시련을 진솔하게 느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충격적이라는 사실은 ‘카말돌리회 산 안토니오 수녀원에 나자레나 수녀님’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사막으로 가서 나와 함께 있자.”라는 말에 미국 워싱턴 오페라 가수가 수녀원 작은방에서 44년간 사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충격은 십자가가 선명한 나무판에서 주무시고 가시 편대와 복대를 보고 기겁했다. 가슴과 배에 가시 복대를 하시고 십자가 나무판에 누웠을 수녀님을 상상해 보았다. 죽음에 눈앞에서 닫친 문이 44년 만에 열었을 때 당번 수녀님의 혼비백산이라니. 모든 일들을 읽고도 믿기지 않았다.

소설가가 쓴 기행이라 쉬이 읽힐 줄 알았는데 마음이 먹먹해 멈추길 여러 번, 마음의 침묵 고요와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분께 수도원 기행을 권유한다.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얼마나 사랑하시냐 하면, 우리를 다 부려드려서라도 구원하시길 원하실 만큼 그렇게 사랑하신다._P14

 

○ 수많은 시련을 겪는 여인들이 빨래터에서 빨랫방망이를 두드리며 말한다. “일이 보배다. 일이 보배야.” 물론 나도 안다. 마음이 교착상태에 이르렀을 때 육체를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이다. 결국 노동은 건강한 구원이며 치유라는 말이었다.

 

○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무력하게 느껴질 때, 어떤 노력도 부질없을 때, 세상이 모두 내게 들을 돌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 눈물이 터지기 직전, 바로 이럴 때 우리는 기동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그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았다._P64

 

○ 당신도 어떤 지점에서 그 침묵 속의 완전한 수용이라는 것을 느껴 보았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 아니라면 느껴 보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그 완벽한 소통의 수간은 단 하나, 침묵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안다._P145

 

○ 예수는 자기가 거절한 사람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부활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죽음보다 더 크다는 것, 하나님의 용서가 모든 죄보다 더 크다는 것, 그리고 이 무한한 축복을 증거하는 데 자기 삶을 바쳐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부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요체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는 자기 생명을 희생하여 우리 모두에게 사랑의 길을 열어 주시기 위해 온 하느님의 아들입니다._P180

 

○ 문 : 사람은 세상에 왜 태어났느뇨?

답 : 한 분이신 천주를 알아 흠숭하고, 자기 영혼을 구제하려고 태어났나이다.

비스듬히 누워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났다. 그렇다. 처음 보는 구절은 분명 아니었다._P292

 

○ 날마다 바치는 주님의 기도의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해 주시고”의 유혹은 도둑질을 하고 미사에 빠지고 하는 일도 포함되지만 바로 이런 유혹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도 느껴진다._P298

 

#수도원기행2

#공지영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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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ㅣ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
공지영 지음 / 분도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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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책을 최근 많이 만나고 있다. 소설가로서 그녀의 독설. 그리고 사생활(세 번 결혼과 이혼)이 세간에 시선 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유럽으로 수도원의 기행을 떠나 써 내려간 책을 통해 함께 나란히 걷는 착각을 느낀다. 그런데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어디선가 읽은 것들이 중복되어 스쳐 지나갔다. 2권의 수도원 기행을 최근 한 권으로 축약해 출간했는데 그 책을 먼저 읽은 탓이다. 그러나 수도원 기행 1~2권은 그것의 원본이고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함을 만날 수 있어 함께 누이와 떠나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종교적 가톨릭과 기독교, 불교를 통틀어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맛난 반찬 모양으로 재미를 돋군다. 어서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여행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당황스러운 것도, 공포와 경악과 자기 멸시와 증오도 머릿속에서 이미 하얗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고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성심을 다했던 나의 세 번째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이 나고 있는 걸 나는 두 눈을 말가니 뜨고 바라보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집안의 모든 유리 집기가 찬란히 부서져 내리고, 창 넓은 집, 햇살이 좋아 택한 그 집 거실에 점점이 흩어진 유리의 투명한 파편들은 카펫에 돋은 소름들처럼 반짝거렸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대낮부터 울기 시작했고 나는 피 흐르는 맨발을 끌며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커다란 대추를 물고 있는 것처럼 부어터져서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 사이로 찬바람이 자꾸 스며들며 나는 딱딱 부딪치며 떨고 있었다._P13

 

○ 생은 혼자 가는 길, 혼자만이 걷고 걸어서 깨달아야만 하는 동산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_P104

 

○ 사람을 향해 웃어 주는 것, 이보다 더 큰 기도가 또 있을까._P134

 

○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는 이제는 안다. 에로틱이라는 것이 결코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오르가슴은 육체로 시작해서 정신의 황홀을 합일시키는 것이고, 수도라는 것은 정신을 통해 육체를 초월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육체의 긍정조차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섹스라는 것은 하느님이 맨 처음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하와를 만들었을 때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둘이 행했던 사랑의 행위였다. (…) 그런데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성기에 갇힌 채로, 이제 갈비뼈 한 대의 인연도 없이 유리 진열장에 서서 몇 푼에 사고 팔리고 있었다._P216

 

○ 나 역시 편안해진 후에, 돈이나 명예, 사랑이나 이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날마다 되뇌며 살던 어느 날 깨닫게 되었다. 내가 사어에 대하여, 그것이 차마 집착인 줄도 모르고, 그 어느 것보다 무섭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_P266

 

○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나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거였다. 조용한 성당에 앉아 있다가 나는 알아 버린 것이다. 그건 그저 그냥, 사랑이었다는 걸._P280

 

○ 내 여행의 윤곽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러니 결국 이 세상 모두가 수도원이고 내가 길 위에서 만난 그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수도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들을 만나려고 내가 이 길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_P314

 



#공지영의수도원기행1 

#공지영 

#수도원기행

#분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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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이호정 디카시집
이호정 지음 / 이라이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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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 봄 여름 가을 겨울_이호정

 

‘디카시집_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제법 두께가 있어 주문했다.

또한 디카시집을 출판 전에 사진의 컬러와 실사 시 가독성을 비교하기 위해 구매했다. 

생각하는 것만큼 디카시도 78편에 넉넉하고 사계절을 구분하여 짜임새 있게 글이 

포진된 것도 이 도서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에 좀 더 특색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모든 도서의 표지는 얼굴이다. 얼굴이 곱고 예뻐야 선택을 받을 텐데. 

그러나,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살짝 아쉽다.

만약 디카시집을 낸다면 기존 시집을 출간한 경험을 토대로 이 디카시집을 참고로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특히 이 디카시집을 통해 부크크에 인쇄 상태와 완성도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좋은 

샘플링과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음이 두근거린다. 잘 준비해서 가독성과 디자인 요소까지 잘 충족하는 디카시집을 

출판해 보리라 다짐해 본다.


 



#봄여름가을겨울 

#이호정 

#디카시집 

#이라이스 

#부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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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몰입해 봐 그러면 참 행복해 - 박민숙 디카시집
박민숙 / 부크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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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 몰입해 봐 그러면 참 행복해_박민숙

 

‘〈디카시집〉몰입해 봐 그러면 참 행복해’는 총 56편의 디카시와 사진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세 분야로 한국 전통,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길의 풍광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독일어 교사와 교감으로 정년퇴임을 하신 분이다. 사실 북크크에서 디카시집을 출간하려고 표본으로 구매했다. 컬러의 표현과 짜임새 등을 보고 싶어서다. 총평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보듯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진 세계관을 직관하는 디카시의 최상급이다. 다만, 편집에서 아쉬움이 있고 글씨 크기에 굵기의 획일성으로 문학성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표지에 공을 많이 들인, 작가의 고민이 돋보이는 디카시집이다.

갑자기 디카시집을 출간하려는 꿈에 전투력이 상승한다. 이 디카시집을 참고로 한 단계 높은 시집을 출간해야겠다는 다짐해 본다.

 

 


#몰입해봐그러면참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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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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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_공지영

 

당연히 〈봉순이 언니〉는 읽었을 거로 생각했다. 검색해 보았다. 없다. 왠지 다 아는 양 떠들다가 정작 생경함을 인식한 그때의 당혹스러움이 밀려왔다. 이런 젠장. 요즘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다 보니 친숙해서 그랬나 보다.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 살다 보면 간혹 이런 순간들이 있다.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는 자만과 무식함의 경계, 그 어느 사이.

다섯 살 짱이의 눈에 식모로 들어온 봉순이 언니는 단순히 남이 아니라 가족이고 친구이고 보호자였다. 그런 봉순이 언니의 세탁소 건달 병식이를 따라 집을 나갔다. 거기엔 다이아몬드 반지에 분실이 자리하고 도둑년이라는 누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애가 딸린 병을 숨기고 결혼한 시골 남자, 떠돌이 목수, 개장수에게 마음을 빼앗겨 남자를 따라나서는 봉순이 언니만의 사랑 이야기. 한편으론 애잔한 기억 저편의 이야기들.

한때 MBC 느낌표 선정 도서로 이름을 날렸는데 기억의 망각에 속아 이제야 만났다. 내게도 그런 시대를 관통해 살아왔기에 애절한 마음을 나누며 소설을 읽었다. 마치 지워진 USB 어딘가 남아있는 기억을 상상하며.

 

○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아주 오래도록, 사람들은 누구나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에 몰릴 지경만 아니라면,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조차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그렇다고 이미 생각해온 것, 혹은 이랬으면 하는 것만을 원한다는 것을._P103

 

○ 누군가 왕사탕을 내밀면 그것을 반으로 잘라 다시 입에 넣어주며 웃었으리라. 나누어 먹어야 맛있는 거야._P192

 

 

#봉순이언니 

#공지영 #푸른숲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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